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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57) - 여론조사, 너무 믿지 말라

기사승인 2018.06.03  23: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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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우리 지역과는 달리 전국의 동향은 여당이 우세하다고 한다. 6.13 지자제 선거 얘기다. 조금은 영향 받았을까. 여당의 높은 지지도를 내세우며 영남 지역에서도 보수 정당을 흔들고 있다는 보도다. 이런 소식으로 연일 SNS가 뜨겁다.

우리 김천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자유한국당 후보들을 앞서고 있다고 한다. 콘크리트 지지 기반의 자유한국당을 공략하기 위해 개혁 및 진보 정당의 옷을 입기보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

이런 무소속 후보들을 비판하는 내용 중 하나가 이것이다. 자유한국당 공천 탈락자 및 공천 가능성이 적은 후보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는 것. 평가절하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무소속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현실을 도외시할 수 없게 되었다.

우리 지역에 무소속이 세를 형성하고 있는 데에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한 몫 하고 있다. 중요한 선거에 속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한 것이다. 정치의 지역 구도를 깨려는 의지도 노력도 없었다고 해야겠다. 여당으로서 책임 방기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런 결정을 함에 따라 자유한국당과 무소속의 한 판 승부를 예측 불허하게 만들었다. 만약 여당에서 국회의원 보선과 시장 선거에 후보를 냈다면 아무래도 무소속에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임은 자명하다. 다음과 같은 분석에 의해서다.

자유한국당의 지지는 거의 고정되어 있는데 나머지 표를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이 나누어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궐선거 후보로 나간 최대원과 김천시장 후보 김충섭 두 무소속 후보는 한숨 돌렸다. 신발끈을 고쳐 매매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 두 무소속 후보가 자유한국당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질문지가 어떠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수치로는 일단 무소속의 최대원 김충섭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크게 앞서 있다고 한다. 

이즈음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 싶다. 여론조사 크게 믿지 말라는 것이다. 여론조사가 문자 그대로 여론의 추이를 살피는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을 적확하게 반영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것 맹신하다가 큰코다친 사람이 한둘 아니다.

두 가지 사실 때문이다. 먼저 설문지의 편향성을 들 수 있다. 여론조사의 생명은 객관적인 설문 방법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뢰기관이 특정 후보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을 때 신뢰를 얻기 어렵다. 질문지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둘째, 설문에 응하는 사람들(표본 크기)의 편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즉 젊은 사람들은 설문에 응하는 비율이 높은 반면 나이든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낮다. 젊은이 중심의 설문조사가 되기 쉽다는 말이다. 이런 저간의 상황이 여론조사를 신뢰하지 못하게 한다.

16대 대선 때다. 약간의 변동은 있었지만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에게 밀렸다. 그러나 결과는 노무현의 승리였다. 우리 김천에도 그런 적이 있었다. 18대 총선 때였다. 박팔용 전 시장이  정치 신인 이철우를 여론조사에서 앞섰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보수 성향의 표는 드러내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사회적 흐름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지금은 문재인 정권이 개혁 드라이브와 대북정책으로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즉 보수 세력이 개혁 세력의 우위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비밀과 자유가 보장되는 투표 현장에서 억제하고 있던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는 말하지 않아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지금 무소속 후보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다. 우리 김천 지역의 보수 기반은 의외로 강고하다.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고삐를 당기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할 게 아니다. 각 후보들은 시민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정책 제시에 신경 써야 한다. 아직도 여진이 남아 있긴 하지만 혈연 지연 학연 등의 연고주의 투표가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오는 지자제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생각할 것이 있다. 과연 지역 발전과 정치 개혁을 위해 누굴 찍을까 체크하는 것이다. 후보들은 여론조사를 맹신하지 말 것이며 유권자들은 진전된 의식으로 표를 행사할 것을 주문하고 싶다. 김천의 자부심은 결국 시민의 몫이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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