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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국제가족연극제 개막작품 '마술가게'를 보고

기사승인 2022.07.29  23: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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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다시 웃자.’ 2022 김천국제가족연극제의 모토다. 과연 웃을 수 있을까. 코로나19가 멀리 달아날 것을 예상하고 지은 이름 같다. 하지만 3년여를 괴롭히고 있는 이 녀석들이 최근 들어 재확산의 조짐을 보이고 있으니.

이 지독한 코로나도 인간의 원천적 유희성을 막지는 못한다. 예향 김천에서 국제가족 연극제가 열린다고 하니 그 아니 기쁘랴.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엔 심사위원들이 방문 심사 후 수상팀이 연말에 초청 공연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2021년에과 올해엔 경연 없이 초청공연으로 관객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여곡절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올려지는 연극제인 만큼 설렘이 더 크다.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의 공통된 마음이리라.

제20회라고 하니 20년을 달려왔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할 기간이니 그 안에 녹아있는 관계자들의 예술혼은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연극은 예술에 속하고 예술은 또 문화의 하위 영역이다.

문화가 국력이라는 말은 문화가 그 지역의 힘이라는 말도 된다. 우리 김천의 문화 열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시의 정책적 뒷받침도 한 몫 하고 있다. 개막 연극에 김충섭 시장을 비롯한 많은 문화 애호가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10일간이다. 오늘(7월 29일)부터 8월 7일(金)까지이다. 김천시문화예술회관(교동)과 김천시문화회관(남산동)에서 번갈아 공연된다. 어린이를 위한 공연과 어른을 위한 공연 합해 모두 15회이다. 이 알토란 같은 연극들을 하나하나 접수할 생각을 하니 신바람 난다.

개막공연 ‘마술가게’는 '전문예술단체 수작’ 작품이다. 100분짜리 가족극이다. 연극인의 대부로 일컫는 최종원이 출연해 걸쭉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최종원의 캐릭터에 걸맞게 사회성이 짙게 우러나기도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두 도둑의 한탄이 가슴을 때린다.

큰 도둑들은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고 피래미들만 걸려든다는 것이다. 최종원이 말한다.

"야, 너 상어가 그물에 걸려드는 것 봤어? 상어는 망으로 잡을 수 없어. 걸려든다고 해도 망이 찢어져 도망가고 말지... 이 세상도 비슷한 이치야. 50억, 100억 먹은 도둑놈들은 법망을 찢고 유유히 사라지지. 피라미들만 잡혀가고..."

"이 사회에 돈 많은 곳이 어딘지 알아? 여의도 국회에 정치자금, 검찰 금고에 있는 비자금... 하지만 옷가게를 털려는 우리는?"

연극 '마술가게'는 해피 엔딩 작품이다. 사회적 약자로 살아가는 사람들(도둑, 심장병 환자, 병든 아들을 간호하는 어머니)의 애환이 담겨 있다. 연극은 약자의 진정성이 우러날 때 감동으로 전달되어온다. 도둑들의 개과천선, 꿈을 향해 맨몸으로 달리는 그들을 응원한다.

결국 문화와 예술 창달의 담당자는 시민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해 전(廛)을 펼쳐놓아도 찾는 손님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제20회 김천국제가족연극제, 관계의 최대치 '국제'와 사회의 최소 단위 '가족'이 교차하는 이번 연극, 문턱이 닳도록 관객들이 몰려오기를 바란다(발행인 이명재 記).

취재부 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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