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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6.1지방선거 막은 내리고....

기사승인 2022.06.03  08: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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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6.1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태풍이 지나간 뒤의 고요함 같은 적막감마저 돈다. 당선자들에겐 축하를, 낙선자들에겐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지지하는 사람과 소속 당을 떠나, 선거운동 기간 동안 혼신을 다하는 후보들의 모습에서 지역사랑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이런 에너지가 계속 되기를 바란다.

대선 후 두 달여, 대통령 취임 후 20여 일 뒤에 치러진 지방선거여서 집권 여당의 승리를 일찍이 예상했다. 컨벤션효과로 국힘당이 유리한 환경에서 지방선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붉은 물결이 전국적으로 거셌다. 광역 및 특별자치 단체만 보더라도 국힘당 12곳, 민주당 5곳에서 승리했다. 국힘당의 압승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런 여세는 우리가 사는 김천도 예외가 아니다. 총 23석의 선출직 중 국힘당 20석, 민주당 1석, 무소속 2석으로 '싹쓸이'란 말이 실감날 정도로 결산되었다.

여기서 무소속 2석도 국힘당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들임을 감안한다면 22대1의 구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퍼센테이지로 따지면 무려 95.5%가 국힘당이다.

유권자가 선택한 것인 만큼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솔직히 몰려오는 우려를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일당 독점은 민주주의에서 벗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중앙과 지방 가릴 것 없이 민주주의란 균형과 조화, 견제와 감시가 제대로 가동되는 정치 시스템을 말한다. 일당의 독점적 구조는 이런 시스템에 배치되는 것이다.

우리가 99% 찬성, 일방통행식 의사결정이 통용되는 사회주의 정치제도를 비웃는 것도 이런 데 있다. 감시와 견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는 후퇴할 것이고, 시민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기 어려울 것이다.

친여 무소속 포함 22대 1의 구조가 표 결집의 당사자들에게 통쾌할 일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멀게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는 건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절대 강(强) 여, 절대 약(弱) 야의 구조일 때 야(野)의 약한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블럭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다. 보통 시민운동 단체가 이 역할을 대신 할 수 있다.

하지만 김천의 경우 시민운동이 여기까지 숙성되어 있는지 의문이다. 정치적 지역 구도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다. 시민운동 단체들은 이 점을 고려해서 내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일당 독점으로 인한 일방통행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에 '여당 내 야당'이 되겠다고 호언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말하기 좋아서 '여당 내 야당'이지 이건 언어유희밖에 안 된다.

소속 당이 지금과 같이 계속 힘을 발휘한다면 개인의 의지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마음은 간절하되 몸이 따라주지 않는 구조, 많은 정치인들이 경험하는 것이다.

국힘당 송언석 당협위원장은 여러 사람의 우려를 물리치고 이른바 '물갈이'를 관철했다. 지선 결과만 놓고 본다면 그의 판단이 옳았고 성공을 거두었다고 자평할 법하다.

하지만 정치란 총체적 요인의 산물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자기 결정권의 정당성'에서 가질 수 있는 오만이다. 송 의원도 이 점을 간파하고 있으라 생각한다.

지선 결과를 놓고 쓴소리를 한 것 같다. 쓴 것이 약이 될 때가 많다.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애정을 갖고 한 말로 받아주면 좋겠다. 쉽지 않지만 거슬리는 말을 귀담아 듣는 것도 지혜에 속한다.

선거운동 때의 자세로 시민을 섬긴다면 당선의 기쁨 이상으로 의미 있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번에 당선되지 못한 사람들도 지역을 사랑하고 이웃을 섬기는 방법은 다양하니 너무 위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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