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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수첩] '오만한 건물'(a proud building) - 탑웨딩타운

기사승인 2020.02.16  1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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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정책이 점점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이다. 사회적 약자 돌봄의 형식을 띠고 있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우리 시에서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데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살기 좋은 사회란 일부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골고루 적용될 때 의미가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기관에 장애인 주차 구역을 마련하고 계단 옆에 경사로를 만드는 것도 이런 취지임을 알 수 있다. 지금은 한시적 무대에도 경사로를 설치하도록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어제(2월 15일) 지인 자녀 혼사가 있어서 신음동 탑웨딩에 다녀왔다. 중대형 모임 장소로 지역에서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여러 모로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는 면이 적지 않다는 말을 듣고 내심 기뻐하고 있다.

얼마 전, 그곳 행사에 다녀 온 사람으로부터 탑웨딩에 대해 불편한 점을 전해 들었다. 중증 장애인과 함께 갔는데 점심 식사를 포기하고 그냥 돌아왔다는 것이다. 탑웨딩 신관 지하가 식당인데 휠체어로 갈 수 있는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이 그랬다. 지상 1,2층을 오르내리는 승강기는 있었다. 그러나 지하까지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완만하지 않은 계단을 어렵게 내려가서 식사를 하긴 했지만 씁쓸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대중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적합하지 않았다.

비장애인들의 눈에는 이런 것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장애인들에겐 이런 건물 구조에서 느끼는 낭패감이 크다. 선진 외국에서는 이런 곳을 '오만한 건물'(a proud building)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피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탑웨딩이 건축될 당시엔 장애인을 배려한 승강기 설치 의무 조항이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복지 제도가 사회의 저변까지 확대된 오늘날이다. 탑웨딩이 지역사회의 사랑을 받으려면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장애인들이 지하 식당까지 편하게 오갈 수 있게 승강기를 설치하는 것은 탑웨딩의 입장에서도 결코 손해 보는 일이 아니다. 어제 탑웨딩 지하 식당에서 마침 서울에서 온 지인과 함께 식사를 했다. 그 사람도 복지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는 분이다.

눈에 보이는 한 장면만으로 김천의 장애인 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렇지 않다고 말은 해 주었지만 마음의 중압감은 여전히 피할 수 없었다. 이 사회는 약자와 더불어 살아 갈 때 아름다움이 피어오른다. ‘Happy together 김천’ 운동도 여기서 멀리 있지 않을 것이다.

취재부 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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