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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일상 - "행복한 샘터"에서....

기사승인 2018.03.14  12: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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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행복의 샘터"에서....

 비싸지도 않은 차(車)를 샀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시승식을 하느라
조금 시내를 벗어났습니다.
직지사 가기 전에 우회전하여
기날 못을 조금 지나면 나타나는 
식당까지 달렸지요.

분위기가 괜찮은 집이라고 
이미 여러 번 들은 바가 있어서 
의심 없이 고른 음식점입니다.

식당 문을 들어섰더니....
아주 옛날에 좋아했던 한시가 
방문에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요!

조선시대 한때는 당대의 문장가로 이름을 드날렸지만 무슨 사건에 연루되어 가족들은 모두 노비가 되고 자신의 행적도 전해지는 것이 없는 운곡(雲谷) 송한필(宋翰弼)의 시(詩)입니다.

       偶吟(우음)
       "우연히 읊다" 
                         / 운곡 송한필

花開昨夜雨(화개작야우)
花落今朝風(화락금조풍)
可憐一春事(가련일춘사)
往來風雨中(왕래풍우중)

어젯밤 내린 비에 꽃은 피고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졌네.
가련하구나, 봄날의 일이여!!
비바람 속에 왔다가 가는구나. 
***  ***  ***  ***  ***  ***  ***

나이 드신 분들은 중학교 국어책에서 배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더  유명한 시(詩)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시어로 사용된 글자가 1,800자 안에 들어가는 쉬운 한자들이지요.

어린 시절에 국어선생님은....

인생무상(人生無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뭐....그런 느낌이라고 
설명을 장황하게 하신 듯 합니다.

저는 
제 방식대로 해석을 합니다.
"인생이란 짧은 봄날 같은 것"
그러니 
*재미있게 또 열심히 살자*
너무 직설적인 해석인가요?

 아차....음식 맛은 어떠냐구요?
제 입에 딱 맞습니다. 
차려서 올린 반찬 하나하나에 
주인장의 정성이 보입니다....
돌솥 대용으로 사용하는 쇠솥에
끓인 밥도 맛있구요.
숭늉도 당연히 맛나겠지요.

다른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저는 맛난 음식을 먹고 나면 
괜히 기분이 좋아 지데요. 
오늘은 여기에다 멋진 
시(詩) 한 수까지 읽었으니....

 주인장이 인사를 건넵니다.
하늘을 올려다봤더니 
교교(皎皎)한 달빛은 구름 속을 왔다 갔다 합니다.

다시 승용차의 시동을 겁니다.

아파트 앞에 도착할 때까지 
식당에서 봤던 달빛이 "허적허적" 그림자처럼 따라 왔었군요. 

이렇게 해서 신차의 시승식은 
끝이 나고 농부의 행복한 하루도 끝이 났습니다.

편집부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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