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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솔 PD의 편지

기사승인 2024.03.24  14: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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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유튜브 알고리즘은 어떤 모습인가요? 현 시각 저의 유튜브 계정 홈화면에는 이런 섬네일의 영상들이 잔뜩 떠 있습니다. “유시민의 총선 총정리!” “친윤 이철규 반발, 윤-한 갈등 폭발하나” “단돈 2만원짜리 기계식 키보드” “직장인 키보드 추천” 1993년생 서울 거주 여성의 흔한 알고리즘 같아 보이지는 않네요. 평소 유튜브 시청과 검색 패턴이 반영된 저의 알고리즘은 ‘키보드’와 ‘정치’라는 극단적 키워드의 조합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저의 알고리즘이 왜 이렇게 되었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키덕(키보드 덕후)입니다. 일과 시간 중에 가장 많이 접촉(?)하는 물건이기도 한 키보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년 정도 되었는데요.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저를 ‘무접점 키보드 타건 영상’으로 이끈 후 속절없이 키보드의 세계로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보글보글’ ‘도각도각’ ‘찰칵찰칵’ 소리를 내는 온갖 종류의 키보드 영상을 찾아보는 날들이 이어졌고… 정신을 차려보니 키보드 다섯 개(!)를 보유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기계식부터 무접점까지 각각의 키보드가 주는 키감과 사운드가 달라서, 그날의 온도와 습도, 기분에 따라 키보드를 바꿔가며 일하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애정하는 키보드를 열심히 두드려가며, <시사IN>에서 정치·시사 방송을 만들고 있습니다. 장안의 화제! <김은지의 뉴스IN> 다들 보고 계시죠?  제 유튜브 알고리즘의 반이 ‘정치’로 물든 이유입니다. 매일 아침저녁 방송사 시사 라디오를 모니터링하고 각종 정치·시사 유튜브 채널에 등장하는 인물과 이야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섭외 리스트를 고민하는 게 요즘 제 일입니다. 유권자가 된 지는 10년이 넘었지만, 총선이라는 빅 이벤트를 이처럼 가까이서 지켜본 적은 처음이라, K정치의 역동성에 감탄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여러분은 뉴스를 무엇으로 보시나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행한 <디지털뉴스리포트 2023 한국>에 따르면, 한국 응답자 두 명 중 한 명(53%)이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46개 조사 대상국 평균(30%)보다 23%포인트나 높은 결과라고 합니다. 이 결과를 방증하듯, <시사IN> 유튜브 역시 정치권 뉴스를 발 빠르게 전하기 시작한 뒤로 채널 구독자와 조회수가 급증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주 4회 생방송 편성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8만대였던 구독자가 어느덧 25만을 향해 가고 있네요.
 
유튜브 알고리즘이란 참 얄궂은 존재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도 알고리즘이 영상을 노출시켜주지 않으면 여러분께 가닿지 않거든요(그런 경험 다수...).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짜놓은 알고리즘에 어떻게든 올라타기 위해 자극적인 섬네일 카피와 이미지를 고심하는 저를 발견할 때마다 ‘현타‘가 오기도 합니다. 유튜버와 언론인 그 사이 어딘가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매운맛 섬네일’로 일단 유튜브 알고리즘을 속인 뒤에(?) 내용물은 최대한 담백하고 유익하게 채워보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김은지의 뉴스IN> 첫 공개방송!★ 유튜브 개입 없이! 알고리즘을 뚫고! 오프라인에서! 여러분과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준비한 행사입니다. 3월30일, 총선을 11일 앞두고 준비한 정치 토크쇼니까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할 거라 자부합니다. 시사IN 스토어 (naver.com)를 들어가시면 더욱 자세한 내용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무튼 저의 유튜브 알고리즘은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갖 정치 뉴스를 찾아보다 야심한 밤 침대에 누워 신형 키보드를 감상하는 그런 패턴의 생활, 눈에 그려지시나요? 유튜브 알고리즘을 보면 그 사람의 취향과 현재 관심사가 여실히 드러나는 것 같아요. 저처럼 유튜브 알고리즘 고백해주실 분이 있다면, 뉴스레터 피드백에 남겨주세요. 여러분의 취향과 관심사가 궁금합니다.

취재부 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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