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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도명의 인도 여행(4)

기사승인 2024.03.23  08: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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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살라는 티벳 망명정부가 있는 곳이다. 티벳은 1950년 중국의 무력침공으로 속국이 되었다. 이후 중국의 무자비한 침탈이 계속되면서 1959 년 티벳정부의 수장인 달라이 라마는 인도로 망명하게 되었다.

연말의 다람살라. 라이브 바에서 맥주 한 잔 하며 생음악 감상.

당시 인도의 수상 네루는 지진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인도북부의 다람살라를 내어주어, 티벳 망명정부를 세우도록 했다. 해발 1500여미터에 위치한 맥로드 간지를 중심으로 70여년동안,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로 건너온 티벳인들이 사람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 놓았다.

티벳불교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성지나 다름없는 곳. 이번 여행의 주 목적중 하나가 보리의 티벳어 배우기여서, 델리에서 바로 다람살라로 이동했다.

달라이 라마 거처가 있는 사원 둘레길. 티벳 불자들이 돌에 '옴마니받메홈' 만트라를 새겨서 둘레길 곳곳을 장식해 놓았다.

숙소를 잡고 짐을 푼 후 티벳어를 가르쳐줄 선생님을 찾았지만, 겨울 방학중이어서 쉽지가 않았다. 게다가 우리가 도착한 때가 12월 30일. 연말 연시와 겹쳐서 인도의 젊은이들로 인산인해였다.

나중에 들으니 이 시기에는 서양인들이 거의 안온다고…. 12년 전과는 완전 달라진 풍경에 적응이 잘 안됐다.

해질 녘, 마리나가 빌려준 기타 삼매경!

 

그 좁은 곳에서 밤새 공연하고, 폭죽 터뜨리고(거의 총소리에 가까운) 심지어 몇 안 되는 술집마다 바글바글…. 자본주의의 위력이 새삼 놀랍고 무섭다. 덕분에 우린 연휴가 끝날 때까지 숙소에서 푹 쉬었다.

함께 간 이샘이 우크렐레를 가르쳐달란다. 전에 조금 쳐봤다고 해서 노래 몇 곡을 가르쳐 주었다. 그중에 ‘백만 송이 장미’라는 노래가 있었다.

티벳어 개인 교습 중. 나는 수업 중에 간식 만들어 바침~^^

숙소 앞 넓은 베란다에서 함께 연습하며 그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숙소 옆 방에 묵고 있던 선이 굵은 금발머리 여자가 문을 열고 나왔다. 우리가 시끄럽게 해서 그런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 노래가 자기네 나라 민요라는 거다.

아~! 러시아에서 왔냐고 물으니 웃으며 그렇다고 한다. 짧디짧은 영어 실력으로 몇 마디 주고받은 결과, 이름은 마리나. 러시아에서 보컬 트레이너를 했고, 인도에 온 지 6개월째.

다람살라의 일몰

지금도 인터넷으로 보컬 강습을 하고 있는 중. 그리고 방에 들어가더니 기타를 들고나왔다. 즉석에서 ‘ 백만 송이 장미’와 모래시계 OST 백학까지 원어로 들었다. 성량이 얼마나 큰지 본인도 조절이 안 될 정도였다.

답가로 ‘스텐타라친의 뱃노래’를 불렀더니, 들어봤다 한다. 러시아 어느 지방의 민요라고… 그리고 기타는 내가 가지고 있으란다~~! 완전 땡큐다.

일출

러시아에서는 1월 7일이 크리스마스라며 함께 파티하자며 초대했다. 이렇게 맺어진 마리나와 그녀의 인도인 남친 만K과의 인연은 이후 다람살라에서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여행 중에 만난 인연이어서일까. 더욱 마음을 활짝 열게 한다. 언어 소통은 어렵지만 그 때문에 상대방 마음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는…. 특히 음악으로 만나니 그 감흥이 더욱 깊다.

중국의 침략에 저항하는 의미로 수많은 티벳 승려와 민중들이 분신했다. 2012-13년 사이 수백명의 분신이 있었지만 세상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프리 티벳! 세상 모든 나라와 민중들의 자유와 평화를 기원합니다!
 

신명섭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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