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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대학내일20대연구소 지음 [Z세대 트렌드 2024]

기사승인 2024.03.23  00: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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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해섭(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대학내일20대연구소 지음 <Z세대 트렌드 2024>(위즈덤하우스, 2023년 10월 출판)

과정과 날것의 느낌에 주목하는 Z세대 :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과 감각을 브랜드로!

“Z세대는 실수나 실패 장면을 보면서 실망하기보다는 공감하고, 크리에이터와 내적 친근감을 쌓는다. 편집되지 않은 영상을 보며 지루함을 느끼기보다는 나만의 재미 포인트를 찾으며 주체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한다. 즉, Z세대에게 과정을 온전히 담은 콘텐츠란 자신의 시각에서 주도적으로 소비할 수 있고 작고 뾰족한 공감대를 찾을 수 있는 콘텐츠다. 편집하지 않은 과정은 Z세대에게 오리지널리티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 만큼 과정을 담은 영상은 유일무이하고 독창적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낀다.” - 155~156쪽

Z세대가 콘텐츠의 편집된 영상이나 결과보다 과정 그 자체에 매력을 느낀다는 점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너무 완벽한 작품을 추구하고 오디션 문화에 집착해 온 것을 고려하면, 새로운 관점에 대한 획기적인 패러다임의 전환(Paradigm shift)이라고 판단된다.

오직 성과평가와 시험성적 위주의 사회시스템은 인간의 경쟁심을 부추기고 약육강식과 각자도생이라는 극단적인 파생어를 불러왔다. 이러한 변곡점을 계기로 사람들 간의 상호존중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소통의 프로세스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진정한 인간성을 회복하고 모두가 공존하는 사회로 진입하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바이다.

이 책 1장에서 주장하고 있는 신부족주의 개념으로 사용한 트라이브십(Tribeship)의 핵심 요건은 나이와 세대, 지역의 경계 없이 개인의 성향, 취향, 관심사 등 개인적 지향성이다. 교류 공간은 주로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진다. 만약 대면할지라도 상대방의 나이나 직업 등에 관심을 두지 않고 굳이 공유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기성세대가 인간관계를 맺고 모임을 유지하는 전형에서 보면 매우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일단 기성세대는 누군가를 처음 만나면 나이와 고향을 통해 일종의 서열을 정하는 것이 통과의례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직업과 출신 학교를 물어보고 같은 성씨끼리는 계보를 따지기도 한다. 이를 혹자는 꼰대 세대의 전유물로 치부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구성원들이 각자의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가치관과 문화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도 있다.

진정한 소통의 시작은 상대방의 입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출발해야 한다. 하지만 Z세대의 인간관계 형성과 커뮤니티 운용 방식은 그 다양성에 비해 다소 일시적이고 파편화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의 근본적인 소외감과 외로움을 해소하는 데 한계를 보일 수 있기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방식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제2장 ‘새로운 소비자 관계 구축 전략, 트라이브십’에서 Z세대 소비자의 특성은 한 브랜드에 높은 충성도를 보이기 어려우며, 자신의 취향이나 관심사를 계속 탐구하면서 지향점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경향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이들을 고객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브랜드 역시 변화 속도에 맞추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기업과 소비자가 맞닿을 수 있는 공감대를 다양하게 선보이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대안도 제시한다.

이미 전체 소비시장의 주류(Mainstream)는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인터넷 환경과 잘파세대*의 특성이 만나 이러한 추세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반면, 온라인 소비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소비자의 피해와 과소비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건전한 소비 교육이 필요하다.

* 1990년대 중후반~201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를 의미하는 Z세대와 2010년대 초반~2020년대 중반에 출생한 세대를 의미하는 알파세대의 합성어(Z+alpha)

제3장 ‘잘파세대가 살아갈 세상’에서는 머지않은 미래, 사람의 지식과 재능의 상당 부분을 AI가 대체할 것임을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인간의 실생활과 산업 전반에서 일상의 현실로 다가왔으며, 확산 속도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점에서 특히 알파세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학교와 교사의 역할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알파세대가 개인적 지향성을 찾아가며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가 다양한 경험을 설계해 줘야 한다. 교사는 지식을 가르치는 역할을 넘어 학생 각자의 능력을 분석하고 그들이 가야 할 방향과 속도를 안내하는 코치가 되어야 한다.” 나아가 학교를 변화시키고 미래 세대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지역주민 전체가 힘을 모으고 국가와 사회의 지원과 교육시스템의 뒷받침이 필요함을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과 더불어 필자는 개인적인 판단 능력과 의사결정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셀프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국가와 사회에 대한 완벽한 시스템 구축 요구는 지속되어 왔다. 하지만 사회 구성원들의 자기관리와 삶을 이끄는 셀프리더십이 부재한 경우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 갖추어져도 제대로 작동하기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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