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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지민비조?

기사승인 2024.03.11  11: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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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언어조합 전성시대다. 언뜻 이해되지 않는 것들도 많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지민비조'다. 듣는 사람의 생각 여하는 상관하지 않는다. 마치 주입하듯 쏟아부어 댄다.

4.10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 공천도 막바지에 이른 것 같다. 공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예비 후보들에게도 희비가 엇갈린다. 물갈이를 외쳤건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즈음 관심 가는 당은 원내 제1, 2당이 아니다. 이른바 다당제를 외치며 움튼 군소정당이다. 그중에서도 조국혁신당이 회오리급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검찰 독재 종식을 기치로 내걸고 말이다.

이 당을 이끄는 이는 조국이다. 조국혁신당의 한자 이름은 '祖國革新黨'이 되겠지만 '祖國(조국)'에서 당 대표인 '曺國(조국)'을 쉽게 연상할 수 있다. 윤석열과 가장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내가 알고 있는 조국은 정치할 사람이 아니었다. 학자로 남아 후학을 지도하며 활동 영역을 조금 확대한다면 시민운동단체에 이름을 얹어놓고 자문 정도를 할 사람이었다.

하지만 조국 본인의 말을 빌리면 무도한 검찰정권이 자신을 정치에 뛰어들게 했다. 윤석열의 대척점에 서 있는 사람이라고 한 것은 조국이 검찰개혁의 상징적 인물이라는 데 있다.

검찰개혁을 하려는 사람들과 그것을 결사적으로 막으려 한 세력! 뒤에 흘러 다니는 말에 의하면 검찰개혁을 위해 문재인 정부 정무수석을 맡은 조국은 검찰 패밀리의 공적이었다고 한다.

공정과 상식을 앞세운 윤석열 검찰은 조국 가문을 멸족지화(滅族之禍)에 이를 정도로 도륙을 냈다. 법무부장관이었던 조국 본인뿐 아니라 전 가족, 심지어 친.외가까지 탈탈 털렸다.

그것이 검찰 공화국은 만들기 위한 진략․전술인 걸 모르고 무지한 국민들은 박수를 쳐댔다. 하지만 그들의 공정과 상식이 선택적 개념이었다는 것은 검찰공화국 탄생과 더불어 곧 드러났다.

자기편(?) 죄는 덮어 뭉개고 상대편 죄는 인디안 기우제 식으로 탈탈 털어 악마화한다. 죄가 안 되면 다른 것을 끌어다 기어이 죄를 만들고 만다. 이런 표적 수사에 자유로울 사람은 하나도 없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사진=연합뉴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지. 즉자적 대중들은 이런 말을 쉽게 한다. 중요한 것은 이 소박하기 짝이 없는 법언이 만인에게 똑같이 적용될 때 설득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랬는가?

성역은 존재하지 않았는가. 권력을 보호막 삼아 줄줄이 무혐의 처리되는 것은 없었는가. 윤석열과 김건희 가족, 한동훈은 죄 앞에 정말 순결한가? 국민은 이 점에 강하게 이의를 제기한다.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반쪽의 대통령에 머물러 있다.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한쪽만을 노골적으로 대변하지 않는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 그는 민생토론이란 이름으로 전국을 돌며 여당 지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을 포기하고 여당 선거대책본부장을 자처하는 꼴이다.

이런 노골적 선거운동에도 대통령실은 선거와는 무관하다며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참으로 뻔뻔하기 이를 데 없다. 노무현은 자신이 속한 여당이 많이 당선되면 좋겠다는 말 한마디로 탄핵까지 될 뻔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다. 윤 대통령을 비롯해서 지금의 검찰 정권이 명심해야 할 말이다. 국민을 무시하는 정권의 후과(後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역사에서 적지않게 경험한 교훈 아닌가.

'지민비조'로 다시 돌아오자. 공감 여부와는 관계없이 노골적이어서 캥기는 부분이 없지 않다. 하지만 공정과 상식을 너무나도 노골적으로 깨트리는 정권이니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다.

검찰독재 종식을 기치로 조국혁신당을 창당하고 조국을 당 대표로 선출했다(사진=연합뉴스)

조금 전에도 한 지인이 연락을 해왔다. 뜬금없이 '지민비조'를 말했다.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이라는 것이다. 가타부타 응답은 하지 않고 듣고만 있었다. 이심전심이랄까.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패할 경우 검찰독재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했다.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보다 더 혹독한 정국이 전개될 것이다. 깨어있는 국민이라야 산다고 선현은 말했다.

조국혁신당의 인기몰이가 심상치 않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조국혁신당이 최소 7,8석, 많게는 15석까지 의석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한다. 이 정도 되면 국정 운영에 상당히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깨어 있는 국민 앞에 권력 쥔 자들은 조심하게 된다. 표로 심판하기 때문이다. 권력을 잡았다고 해서 역사를 마음대로 칼질하지도 못한다. 역사의 심판은 더 냉혹하기 때문이다.

국민이 편안하고 평화를 바라는 것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그 기틀 위에 국가 발전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공정과 상식이 불편부당함 없이 적용되는 사회, 염치가 상실되지 않는 사회를 간구한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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