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通, healing, 사랑....

기사승인 2020.01.06  18: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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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무주 구천동' 하면 심산유곡(深山幽谷)의 대명사로 알려진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곳을 찾는 많은 방문객들로 인해 깊은 산골 골짜기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심산유곡의 참 의미는 정작 그 이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무주군 설천면 신선길...  누가 이름 붙였는지 모르지만 '신선길'은 아주 적절한 명명으로 보입니다.

전북 무주군 설천면 신선길에 자리하고 있는 목조 건물. 이상욱 목사가 힐링센터 설립용으로 준비한 집이다.

신선들이 사는 마을, 마음 속에 그려지지 않나요? 천혜의 자연이 간직되어 있는 곳입니다. 얼마나 깨끗하고 맑은 곳인지 암 환자가 완쾌되어 나간다는 마을입니다.

이곳에 영성 치유 센터를 준비할 생각으로 이상욱 목사가 아담한 목조 건물 한 채를 장만했습니다. 이른바 세속에 찌든 마음을 씻어내는 힐링 센터라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이곳에서 1박2일로 모임을 가졌습니다. 늦게 신학을 공부한 동학들입니다. 네팔 선교사로 10년을 사역하다가 들어온 강대권 선교사 부부와의 만남 시간을 겸했습니다.

우리는 식사 전 기도로 모임의 일정을 시작했다. 기도는 김해 한빛은혜교회 이충구 목사가 인도했다.

사모님들이 정성껏 준비한 저녁식사를 하고 나무난로에 고구마를 구워 먹으면서 나눈 이야기는 대하(大河)를 이루었습니다. 각자 동고동락(同苦同樂)하며 목회하고 있는 교회 이야기.

걱정되는 교계의 이념 갈등, 네팔 등 해외 선교 현황,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장 민감하게 작용하는 선교 현장,  건강 이야기 등 심야(밤 2시 쯤)까지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힐링하러 와서 목회에 대한 나눔과 공유로 큰 도전을 받는 기회였습니다. 하룻밤을 묵고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전날 만찬은 삼겹살이 주 메뉴이더니 아침엔 게장이 식탁에 올라오더군요.

1월 5일 저녁 식사는 삼겹살 백반, 이튿날 아침 식사는 간장게장이 주 메뉴로 올라왔다.

지선희 사모님(이상욱 목사 부인) 준비한 특식 요리입니다. 여수 방문 때 유명하다는 명동게장 집에서 먹은 것보다 감칠맛이 한 수 위더군요. 한 마리 싸 오기까지 했습니다.

오전 2부 난상 토론을 마치고 설천면 소재지에 있는 한 음식점을 찾았습니다. 시골 인심이 묻어나는 주인장들이고 또 음식점입니다. 김치찌개와 설렁탕을 시켰습니다.

음식 대금은 충주 찬양하는교회 박찬호 목사가 계산했습니다. 그의 겸손한 섬김이 유난히 돋보였습니다. 점심 식사 때의 대화 주제는 목회자 자녀에 대해서였습니다.

간식으로 먹은 호박고구마, 향수를 자아내게 만든 먹거리였다. 나무난로에 푹 구운 고구마의 맛을 천하일미(天下一味)라고 하면 과찬이 될까. 아니다. 정말 맛있었다.

부모가 아닌, 하나님께서 아이들을 책임져 주셨다는 것입니다.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고백했습니다. 주어진 위치에서 각자 할 일들을 묵묵히 하고 있는 아이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했다던데, 우린 근처 커피숍으로 가서 진한 향을 피우며 석별의 정을 나누었습니다. 모두들 얼굴이 밝게 피어올랐습니다. 커피는 사천 송보교회 최영철 목사가 쏘았습니다.

제목을 거창하게 잡아 보았습니다. '通, healing, 사랑' 3개 국어의 조합입니다. 서로 통(通)하니 힐링이 되고 그게 다름 아닌 사랑 나눔이었습니다. 계산을 초월한 예수 그리스도의 아가페 사랑.

무주군 설천면 소재지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근처 커피숍에서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각자 사역지에서 다시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하며 2020년을 따뜻하게 시작했다.

함께 해서 공동으로 행복을 만들어낸 사람들을 기록해 둡니다. 저녁 식사하면서 둘러앉은 순서입니다. 이충구 최영철 김동복 박찬호 이상욱 강대권 이명재(이상 목사) 함영희 지선희(이상 사모).

이명재 lmj2284@hanmail.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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