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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베트남 '다낭'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기사승인 2019.12.03  16: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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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멀고도 가까운 베트남 '다낭'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월남"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초등학교 때로 기억을 합니다. 가수 김추자가 불렀던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처럼 이웃집에 월남에서 돌아온 먼 집안형님이 한분 계셨지요. 귀국을 해서는 노랫말에 나오는 것처럼 동네잔치도 했었고, 씨레이션인지 이상하게 생긴 것을 얻어먹었던 기억도 납니다. 

그리고 형님이 늘 무용담처럼 풀어놓는 정글에서 베트콩을 때려잡은 이야기, 전통 옷 '아오자이'와 삿갓처럼 생긴 '농라'라는 모자를 쓴 월남여인과의 사랑이야기 등, 그때 제 머릿속에 기억된 베트남은 기이(奇異)한 나라였습니다.

그 후로도 중‧고등학교의 사회책에서 배운 월남의 패망과 공산화, 성년이 되어 책에서 읽었던 단편적인 지식 속에서의
베트남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너무 강해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한국으로 시집 온 여러 베트남 새댁들의 성실함 때문일까요? 아니면 박항서 축구감독을 좋아하는  베트남 국민들에 대한 호감일까요?
한해에 400만 명 가까운 한국인들이 베트남으로 여행을 다녀온다니 갑자기 형제처럼 가까운 나라가 된 듯합니다.

현지 가이드의 설명을 빌리면 관광공사에서 여기저기 여행을 다녀 온 분들의 여행 만족도를 조사했더니  베트남의 다낭이 단연 최고였다나요? 안믿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반박하기도 그렇습니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이 '다낭'인 것은 분명하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조금은 애매한데 저렴한 물가와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그리고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 등이 주된 요인이라고 합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제가 이번 여행에서 들렀던 곳을 몇 군데만 소개하겠습니다.

다녔던 순서는 무의미하므로 생각나는 대로 적겠습니다. 제일 기대를 많이 하고 갔던 곳이 '바나산 국립공원'인데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안개가 자욱해서 둘러보지도 못하고 바로 내려왔습니다.

아쉬워서 가이드의 설명을 옮깁니다. 
"과거 20세기 초 베트남을 점령했던 프랑스 식민 정부는 다낭 외곽의 바나산 위에 휴양지를 건설했다. 덥다 못해 뜨거운 동남아의 열기를 버틸 수 없었던 프랑스인들이 상대적으로 서늘한 바나힐에다 그들만의 피난처를 만들 목적으로 휴양지를 만들었는데 베트남이 독립된 이후 현재는 전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 발돋움을 했다.

다낭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바나힐'은 정상의 테마파크와 최근에 건설한 골든브릿지 등으로 더욱 더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위의 사진은 "미케 비치"해변입니다

세계 6대 해변에 선정되었다나요?
백사장의 길이가 20km라더니 끝이 없었습니다. 동양 최대의 백사장답게 아름다운 "미케 비치"를 따라서 수많은 호텔과 리조트들이 줄 지어 서 있더이다.
그래서 그런지 관광보다는 휴양을 목적으로 오는 한국인이 많다고 합니다.

*마블마운틴(오행산)*이라는 곳도 들렀습니다. 다낭 시내에서 약 12km 떨어진 곳에 자리한 마블마운틴은 주변의 지형하고는 확연하게 비교되는 지형과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5개의 돌 언덕이더군요. 산 전체가 대리석과 각종 석상 조각들을 전시했는데 동굴도 특이하고 여러 불상 그리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다낭의 모습이 좋았습니다.

"호이안" 이곳은 다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항구도시입니다. 인구는 약 8만 명이구요. 한때는 번성했던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진 무역항인데 1999년 12월 23차 유네스코 회의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었다네요. 근데 호이안은 낮과 밤이 딴판입니다. 강변을 따라 들어선 건물들이 하나 둘 등불을 밝히면 그 빛이 강물에 비쳐 일렁이며 환상적인 분위기로 바뀝니다.  

방문을 했을 때는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걷기에도 힘이 들 정도였습니다. 
베트남,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의 문화가 뒤섞인 고풍스러운 건물들도 많았고 형형색색의 등불들이 참 예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밀의 사원'이라는 별칭을 간직한 영흥사의 동양 최대의 해수관음상도 기억에 남습니다. 해수관음상은 길이가 65m에 달하는 베트남 최대 규모의 석상으로 주변의 고목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멋진 경관의 사찰이었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월남이 패망할 당시에 보트피플로 고국을 떠났던 사람들이 수십 년 후 많은 돈을 가지고 고국으로 돌아왔고, 그들이 모금한 돈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다낭 대성당'도 들렀습니다. 1923년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중세 건축 양식의 가톨릭 성당으로 연분홍빛 외관과 70m 높이의 철탑으로 이뤄져 있었습니다. 탑 꼭대기에는 수탉 모양의 풍향계가 있는데 이것 때문에 현지인들은 수탉 교회라고 부른다나요.
한국의 명동성당보다는 못하겠지요?

마지막으로 "후에"라는 곳에 들렀습니다.
이곳은 베트남 마지막 왕조의 수도였고 베트남 최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우리나라 경주와 같은 위상의 도시라고 합니다. "후에"는 베트남의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으며 주변에 다양한 사원들과 왕의 무덤도 살펴볼 수가 있었습니다. 
한국의 문화재청에서 발굴이나 보존에 관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다낭 어느 백화점 안의 아이스 링크)

(유적지를 방문한 듯한 초등학생들)

(초등학교의 수업시간처럼 보였음)

다낭 시내의 화려한 거리 모습, 이방인의 눈에도 보이는 빈부격차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이 나라는 사회주의 국가인가? 

가장 많은 여성들이 한국으로 시집을 왔고, 가장 젊은 나이를 자랑하는 인구 1억의 나라입니다 
가이드의 설명을 덧붙이면.... 2018년 베트남 국민의 1인당 평균소득은 약 2,600달러인데, 월급으로 치면 한 달에  200달러 ~300달러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월 1,500~2,000달러가량을 버는 사람의 비중이 베트남 전체 인구의 15%, 약 1,500만 명이나 된다네요.
그리고 매년 150만 명이상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합니다. 경제성장률도 제법 높답니다.

그렇다면 과연 20년 후 미래의 베트남은 얼마만큼 화려하게 변해 있을까요?
사뭇 궁금해집니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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