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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글쓰기(7) - 글쓰기의 유익

기사승인 2019.04.20  08: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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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즐거운 글쓰기'를 신문에 연재하자 독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글을 쓰는 사람은 이런 데서 힘을 얻는다. 다음 글은 언제 올라오느냐, 나 같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글쓰기 방법이다, 아이들에게 복사해서 보내고 있다는 등의 반응들이 따랐다.

긍정적인 것뿐 아니라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글쓰기는 논리적이어야 하는데 글에 체계가 없다, 대상을 어떤 층으로 잡고 있는지 모르겠다, 제목을 차라리 '우왕좌왕 글쓰기'로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등의 비아냥 성 질타도 들었다. 맞는 지적들이다.

이번에는 글을 씀으로써 얻는 유익이 뭘까를 생각해 보려고 한다. 모든 일이 그렇다. 투자한 것 이상으로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그쪽으로 관심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글쓰기는 기울인 노력만큼 결과가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사람들이 쉽게 움직이지 않는 이유이다. 글쓰기는 인내를 필요로 한다.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쓰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제법 글을 잘 쓰는 위치에 올라가 있게 된다. 이건 인문학적 가치의 특징이기도 하다. 시대 흐름과는 동떨어지지만... .

과연 글쓰기의 유익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이 이것에 대해 많은 이론을 쏟아내고 있다. 따라서 진부하면서도 자칫 식상할 수 있는 주제가 되기 쉽다. 글쓰기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유익을 몇 가지 소개하려 한다. 주관적 생각이라는 것을 전제해야겠다.

첫째, 자기 관리의 토대가 된다. 현대를 포스트모던 시대라고 한다. 자기중심의 개별화 파편화가 만연된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런 때에 순간의 실수로 삶을 송두리째 수렁으로 처박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자기 관리가 잘 안 된다는 얘기다.

글을 쓰는 것은 자기 관리를 위해 필요하다. 사람은 자기가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한 번 뱉으면 주워 들일 수 없는 게 말이다. 일회성 말이 이럴진대 글은 더 말할 것 없다. 글쓰기는 삶에 좋은 지침이 된다. 삶의 나침반이 역할을 한다.

사랑을 주제로 글을 쓰고 미워하며 살 수는 없다. 상부상조에 대한 주장의 글을 쓴 이가 이기적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따라서 글쓰기는 삶의 방향에 대한 자신의 다짐이자 다른 사람과의 약속이다. 이것을 글쓰기의 제일가는 효용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글쓰기는 자기 생각의 표현이자 존재의 의의가 된다. 나는 어디를 가던 글로 사람들을 만난다. 내가 갖고 있는 생활 철학과 사회를 보는 관점을 글로 솔직하게 표현한다. 물론 언짢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지지와 응원을 해 주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적극적 독자들이 응원을 보내준다. 언행일치 아니 문행일치(文行一致?)의 삶을 지켜보는 눈들이다. 글 쓴 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글은 나의 생각을 다중(多衆)에게 전달하는 좋은 통로이다.

셋째, 글쓰기는 직간접적 지식 확보에 유용한 도구이다. 책을 읽고 여행을 갈 때도 늘 느낀 감상을 글로 남긴다. 이것이 책 읽기의 좋은 에너지원이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서평과 여행기, 또 거기에 관련된 글을 비교적 많이 남긴 것을 보면 이것이 증명된다.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글쓰기의 유익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은 공통적이지 않나 싶다. 자기 자신을 올곧게 세워 공동선에 기여하게 한다는 것. 자기 관리의 토대가 되고, 생각의 표현이자 존재 의의가 될 뿐만 아니라 지식 확보에 유용한 도구가 된다는 것… .

이명재 lmj2284@hanmail.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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