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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글쓰기(2) -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어요?

기사승인 2019.04.15  17: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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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어요?" 이런 질문을 종종 받는다. 정답은 없다. 이런 걸 두고 우문(愚問)에 무답(無答)이라고 해야 할까. 글쓰기는 사람에 따라 또 주어진 환경에 따라 다 다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에 대해 착각하는 게 있다.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이 글쓰기를 재주로 생각하는 것이다. 즉 타고 났다고 생각한다. 이건 잘못된 생각이다.

재주라고 하면 천성적으로 갖고 나온다는 얘기인데 절대 그렇지 않다. 감히 단언하자면 2%는 선천적이고 98%는 후천적이다. 노력에 의해 글쓰기 실력이 향상된다는 뜻이다.

글 쓰는 사람을 부모로 둔 아이가 글을 잘 쓰는 경우를 본다. 이것도 글 잘 쓰는 유전자를 이어 받았다기보다 옆에서 보고 배운 결과이다. 환경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또 다른 하나의 착각은 글쓰기에 요행을 바라는 심리이다. 갑자기 좋은 글을 많이 생산해 낼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분명히 말하건대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글쓰기처럼 정직한 게 없다. 사람들은 농사를 정직하다고 말하지만 글도 농사 못지않다. 노력한 만큼 글이 나온다는 얘기다. 깨놓고 말해서 글쓰기에 공짜는 없다고 보면 된다.

세 번째 착각은 좀 심각하다. 자기 자신이 온전한 글쓰기의 사람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배울 만큼 배우고 경험도 다양하게 했다. 사람들도 ‘나’를 글깨나 쓰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 

사실은 그게 아닌데... . 이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 실력을 감추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모르면 중간이라도 한다지 않나. 이런 사람은 절대 글을 잘 쓸 수 없다. 말로 살다가 가는 게 속 편하다.

글은 자기를 비울 때 비로소 쓸 수 있다. 모자라고 부족하고 연약하기 짝이 없는 존재지만 배운다는 자세로 임할 때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즉 유아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입장에 들어선 사람에게 생기는 것이 자신감이다. 유아는 어떤 글을 쓰든 '참 잘 했어요'다. 100에서 시작하면 밑으로 떨어질까 두렵지만 0은 올라가는 것밖에 없다.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다시 한 번 정리하자. 글쓰기는 노력이 투여되어야 한다. 요행은 없다. 글쓰기에 필요한 것은 유아의 자세이다.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질 때 글 쓸 용기가 생긴다.

이명재 lmj2284@hanmail.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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