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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총선 D-1년, 김천의 총선 기상도

기사승인 2019.04.13  18: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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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5일이니까 총선이 딱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은 정중동(靜中動)의 분위기이지만 1년 뒤의 일이 시민들 사이에 조용히 회자되고 있다. 사람마다 정치적 입장이 달라 아전인수(我田引水)의 예측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개중엔 일리 있는 내용을 갖춘 것들도 없지 않다. 이 예측 글도 그런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어디까지나 예측이니까 글을 읽고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마시라. 이런 생각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고맙겠다(펀집자 주).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 정치지형이 변하고 있다

1년 뒤 있을 우리 지역 총선은 어떻게 될까. 지난 보궐선거에서 금배지를 단 자유한국당 송언석 의원의 일방통행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몇 가지 이유를 든다. 첫째, 김천이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 우세 지역이라는 점. 둘째, 정치 신인인 송 의원이 비교적 활발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 셋째, 다른 당에서 내세울 적당한 대항마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그의 독무대를 점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여기엔 몇 가지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정치지형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6.1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자기 당과 전임 의원의 적극적인 지지를 등에 없고도 무소속 최대원 후보에게 근소한 표 차이로 신승했다는 것은 변화의 일단을 말해주는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 정치지형의 변화는 전국적 현상이다. 어느 한 당에 표를 몰아주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호남이 여야(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가 분점하는 시대를 맞고 있으며 영남도 그 바람 아래 놓여 있다. 영남의 한 축인 PK는 이미 광역 단체장이 개혁 지향인 더불어민주당에게로 넘어갔다.

이웃 도시인 구미도 기초자치단체장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으며 당장 우리 김천만 보더라도 기초의원 2석을 더불어민주당이 그리고 시의회에 무소속이 무려 6명이나 차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절반을 겨우 상회하는 의석 분포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현실로 다가와 있는 것이다. 변화의 물결이다.

자유한국당 송언석 국회의원

대민접촉 넓히는 송언석 의원

이런 분위기를 읽고 송 의원도 지금 대민 접촉에 열심을 내고 있다. 의정보고회란 이름으로 마을 회관을 돌고 있는 중이다.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확대해 가는 과정인데, 촌의 어르신들은 맨손으로 왔다가 인증샷 찍고 훌쩍 떠나는 그를 두고 서운함을 토로한다는 말도 들린다. 선거운동에 대한 법적 제재가 걸려 있는 문제일 것이다.

송 의원의 의정활동에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그는 갖고 있는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정치 신인이라는 참신성과 연령상 비교적 젊다는 것이 정치에 순기능을 하면 좋으련만 그 반대로 행동할 때가 많아 안타깝다. 굴곡진 자유한국당을 바로 잡아야 할 때 강경 보수(극우)의 앞에 서서 헛발질을 해대는 모습을 자주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오는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다. 이것은 자타가 인정하는 바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지금보다 더 떨어진다 해도 송 의원의 선거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의 독무대를 운위하는 이유이다. 과연 난공불락(難攻不落)인가! 변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세 가지 정도를 들 수 있겠다.

최대원은 다시 도전할 것인가

고려장학회 최대원 이사장

먼저 고려장학회 최대원 이사장이다. 그는 지난 지자제 선거에서 김천시장을 노렸었다. 자유한국당에 시장 공천을 신청했다가 김응규 후보에게 밀렸다. 급을 달리하여 같은 날 치뤄진 국회의원 보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송언석 후보에게 근소한 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예상한 것보다 매우 선전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최대원이 획득한 표에 집착한다면 다시 한 번 도전할 가능성은 다분하다. 돈 안 드는 선거를 말하지만 그래도 선거에는 적지 않은 돈을 필요로 한다. 그는 재력가로 알려져 있다. 선거에 이력이 난 사람이어서 가동할 수 있는 조직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선거를 치르는 데 있어서의 맹점도 달고 다닌다. 선거 때마다 입방아에 오르는 것이 이른바 '돌아온 탕자'론이다. 사라졌다가 선거 때만 되면 슬그머니 찾아와서 찍어 달라고 손을 내민다는 것이다.

지난 보선에서 근소한 표차로 떨어졌다면 그때부터 총선을 준비했어야만 했다. 시민들 곁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전과(前過)를 반복하고 있다. 그도 이런 사실을 잘 알 것이다. 지난 보선에서 많은 표를 얻은 것은 최대원이 좋아서 찍은 표라기보다 자유한국당에 대한 반발 심리에서 온 표라는 것을... . 이건 그가 1년 뒤 있을 총선 출마를 쉽게 결정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박보생 전 김천시장

조용히 절차탁마하는 박보생 전 시장

두 번째 변수로 박보생 전 시장을 들 수 있다. 그는 지난 보궐선거 때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의원이 약속대로 기간 내 의원 사퇴를 했다면 보궐선거에 나갔을 것이다. 그리고 선거 상황이 어느 때보다 좋았을 것이다. 현역 시장으로서 당선 가능성이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1년 뒤 총선에 그가 과연 나올까?

초미의 관심사다. 그는 가타부타 말이 없다. 그가 스스로 의중을 밝힌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러나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가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역 의원 송언석과 붙어도 승산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듯하다. 이런 판단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박 전시장은 봉사 단체 등 크고 작은 행사에 열심히 참석하고 있다. 

사람들은 그의 오랜 공직생활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특히 시장 3선 12년 동안 쌓은 인맥을 큰 자산으로 꼽는다. 그가 친화력으로 맺은 인적 네트워크는 비록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하지만(1951년생) 그를 앉아 있게 놓아두지 않는다. 그는 한 번 만난 사람은 이름을 외울 정도로 스킨십이 뛰어나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이 점을 말한다. 평범한 자신을 먼저 알아준다는 것이다.

나이가 많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자연적인 나이가 아니라 노동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아닌게 아니라 시장 재직 때에도 그는 새벽 5시에 포도밭으로 가서 일을 하고 출근할 정도로 건강을 과시했다. 지금도 포도밭에서 일로 시간을 보낸다는 전문(傳問)이다. 건강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박 전 시장은 말을 잘 한다. 달리 말하면 임기응변(臨機應變)에 능하다고 할 수 있다. 상황 파악력이 빠르다 보니 여기서는 이 말, 저기서는 저 말을 해서 모순을 자초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본인은 이 문제를 또 어떻게 변명할지 모르지만 고쳐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중앙 정치인이 된다는 것은 각고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기초자치단체장 몇 번 했다고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송언석과 박보생 구도가 되려면

어떤 돌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지만 지금의 선거 기상도로 볼 때 송언석 의원과 붙어 그나마 싸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은 박보생 전 시장 정도이다. 만약 박 전 시장이 출마한다면 장년-청년, 지방 정치인-중앙 정치인, 정당-무소속(박 전 시장이 정당 공천을 받아 출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의 한 판 승부가 될 것이다. 싸움이 된다는 얘기다.

선수들이야 승리가 보장된 경기가 좋겠지만 관전자의 입장은 다르다. 우열을 쉽게 가늠할 수 없을 때 손에 땀을 쥐고 보게 된다. 선거도 마찬가지다. 막상막하(莫上莫下)일 때 보는 재미가 배가된다. 1년 후 있을 우리 지역의 총선도 재미있는 게임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따라야 할 것이다.

첫째, 현역인 송언석 의원과 1대1의 구도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먼저 들고 싶다. 1대 다수, 즉 송 의원 대 다수의 출마자 구도는 송 의원의 당선을 보장해 주는 것과 같다. 그의 지지자는 고정되어 있는 반면 나머지 표를 여러 후보가 나누어 가지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게임이 되려면 교통정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둘째, 이것과 연관되는 것이기도 한데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느냐의 여부도 중요한 변수이다. 여당으로서는 여간 고민되는 부분이 아닐 것이다. 명색이 여당이라고 하면서 후보를 내지 못해서야 말이 되나. 그런데 정치는 현실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면목을 세워 줄 적당한 후보가 지금으로서는 없다. 그렇다고 아무나 출마시킨다면 제1야당 후보 송언석을 도와주는 꼴이 될 게 뻔하다.

셋째, 정치인은 정도(正道)를 걷는 사람이어야 한다. 지금이야 이런 사람이 없겠지만 과거 한 때 국가를 생각하기에 앞서 개인의 입신양명(立身揚名)을 먼저 챙기는 정치인들이 있었다. 그리고 국가와 민족을 위한다고 하면서도 당리당략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는 정치인들이 많았다. 오늘날 여야의 현실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 적어도 이런 사람에게는 표를 주어서는 안 된다.

정치는 아메바(amoeba)와 같아서 어떻게 진전될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 지역 1년 뒤 총선 기상도도 예외가 아니다. 바라기는 수준 이하가 아니라 상식을 뛰어넘는 탁월한 정치인이 나와 김천시민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희망의 빛을 비춰주면 좋겠다(취재 / 김문수 편집자문위원장, 김명호 취재부장, 이보라 시민기자부장, 조경애 시민기자. 정리 / 이명재 발행인).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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