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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진 교수의 생활 한자 - 請婚(청혼)

기사승인 2024.03.29  16: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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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請 婚

*부탁할 청(言-15, 5급) 
*혼인할 혼(女-11, 5급)

오늘은 결혼에 관한 서양 명언을 소개해 본다. 먼저 ‘청혼을 받다/청혼을 거절하다/몇 군데에서 청혼이 들어왔다’의 ‘請婚’이란 한자어를 푹푹 삶아 익혀 보자.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속을 봐야 알 수 있다.

請자는 ‘(말을) 아뢰다’(inform)는 뜻을 위해 고안된 것이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靑(푸를 청)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청하다’(invite) ‘묻다’(ask) ‘부탁하다’(beg)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婚자는 아내의 본집, 즉 ‘丈人(장:인)의 집’(one’s wife’s home)이 본뜻인데, ‘저녁 때[昏] 여자[女]의 집에서 식을 올리다’, 즉 ‘장가가다’(take a wife)는 의미로 확대 사용됐다. 요즘도 저녁 때 예식을 올리는 경우가 있는 것은 그 뿌리가 오랜 것임을 알 수 있겠다.

請婚은 ‘혼인(婚姻)하기를 요청(要請)함’을 이른다. 비슷한 말로 구혼(求婚)이 있다. 
영국의 작가 존 릴리(John Lyly 1554?-1606)는 아래 명언을 남겼다. 하늘에서 맺어준 것이 결혼인 만큼 평생 유지해야 하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결혼은 하늘에서 맺어지고 땅에서 완성된다.”
 (Marriage are made in heaven and consummated on earth.)

● 전광진 / 성균관대 명예교수, <고품격 한국어> 엮은이.

전광진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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