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3.1절 기념시] 정호승의 '윤동주 무덤 앞에서'

기사승인 2023.03.01  10:03:31

공유
default_news_ad1

 

 

       윤동주 무덤 앞에서

                    詩 / 정호승                   

이제는 조국이 울어야 할 때다

어제 조국을 위하여

한 시인이 눈물을 흘렸으므로

이제는 한 시인을 위하여

조국의 마름 잎새들이 울어야 할 때다

이제는 조국이 목숨을 버려야 할 때다

어제는 조국을 위하여 

한 시인이 목숨을 버렸으므로

이제는 한 젊은 시인을 위하여

조국과 하늘과 바람과 별들이

목숨을 버려야 할 때다

죽어서 사는 길을 홀로 걸어간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사나이

무덤조차 한 점 부끄럼 없는

죽어가는 모든 것을 사랑했던 사나이

오늘도 북간도 찬 바람결에 서걱이다가

잠시 마른 풀잎으로 누웠다 일으나느니

저 푸른 겨울하늘 아래

한 송이 무덤으로 피어난 아름다움을 위하여

한 줄기 해란강은 말없이 흐른다

* 104주년이라고 했다. 3.1운동이 점화된지가... 실패한 운동이었던가? 일제의 강압정치는 36년간이나 이어졌다.대다수의 사람들을 친일로 돌아서게 한 기간, 지도층 인사들이 더 적극적이었다. 스스로 창씨개명을 하고, 황국 신민이 되기 위해 혈서를 쓰고, 젊은이들을 전쟁터 사지로 몰아넣었다. 이럴 때 윤동주 같은 시인이 없었다면 우리의 역사가 얼마나 창피할까. 정호승이 윤동주 무덤 앞에서 시 한 편을 만들었다. 만들었다기보다 스스로 생성되었다. 윤동주를 떠 올리며 불순물로 뒤섞인 우리의 생각을 세척하라 한다. 친일이 어때서라며 괴성을 질러대는 신친일파들에게 하늘과 바람과 별을 보며 상념에 잠겨보라고 한다. 3.1절 104주년 아침에...(耳穆)

편집부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