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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일 교수의 생활산책(36) - 감격스런 《2020 KBO개막전》 풍경

기사승인 2020.05.21  10: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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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정일(목원대 명예교수, 수필가)

문정일(목원대 명예교수, 수필가)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사태가 우리 일상생활 어느 한 구석 충격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곳이 없는 가운데 스포츠분야와 관련하여 《2020 KBO(한국프로야구) 개막경기》가 5월 5일 정상적인 시즌보다 한 달 여 늦게 전국의 5개 구장에서 10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개막이 되었다. 한국프로야구사상 첫 '무관중‘ 개막이었다. 그렇다면 “관중 없는 경기가 ’허전한‘ 경기일지언정 어째서 ’감격스런‘ 경기인가”하고 의아해 하실 수도 있으리라.

일본과 미주와 유럽을 포함하여 수많은 나라들이 아직도 코로나 역병에 휘둘려 스포츠경기 시작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 12일 대만에 이어 우리 한국이 프로야구를 개막한 사실은 온 세계의 관심을 끄는 빅뉴스라 하겠다. 그러므로 한국프로야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에게는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니 자연스레 ‘감격’이란 말이 떠올랐다.

더욱이 놀라운 사실은 세계적인 스포츠 채널인 미국의 ESPN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자국의 프로야구(MLB) 개막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야구에 목이 마른 미국의 팬들을 위해 KBO리그를 중계하기로 결정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 이날 열린 개막전 5경기 중에서 대구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NC의 개막전을 ESPN이 미국전역으로 중계함으로써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ESPN은 중계를 위한 준비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개막전부터 많은 것을 담으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고 전해진다.

3대 지상파 방송 KBS-MBC-SBS와 공중파 스포츠채널이 경기현장을 TV중계하고 늦은 밤 시간에는 복수의 스포츠채널이 "I Love Baseball, Baseball S, Baseball Tonight"등을 통해서 낮 경기의 하일라이트를 재방송해주었다. 지난 4개월 여, 역병(疫病)으로 움츠렸던 자세가 TV로나마 개막전을 관전하면서 가슴이 활짝 펴지는 듯한 효과를 체감하게 된다.

무관중 개막전이 치러진 경기장 내부는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외신의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고 하는데 서울 잠실과 인천 문학경기장엔 미국, 일본, 중국은 물론 중동 언론까지 찾아왔다고 한다. 특히 무관중 경기에도 불구하고 각 구단의 치어리더(여성응원단원)들의 개성 있는 유니폼 차림의 일사불란한 응원의 모습을 본 외국기자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였다 하니 이 역시 흐뭇한 일이다. 외신은 우리나라의 프로야구 개막을 가능하게 했던 출입절차와 방역의 과정 등 한국의 운영시스템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는 말도 들린다.

우리나라보다 20여일 먼저 프로야구경기의 막을 올린 대만프로야구는 공식 SNS를 통해 “가능하면 5월 8일부터 경기당 1000명의 관중 입장을 허용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머지않아 사정이 더 좋아지리라 믿거니와 이런 긍정적인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나는 스포츠 종목 중에서도 프로야구에 관한 한, 속칭 ‘광(狂)팬’이라 자처하고 있다. 지난 80년대 중반이후로 직장 따라 대전광역시민으로 살아오고 있는데 내가 응원하는 팀은 대전을 연고지로 한 《한화이글즈》가 아니고 서울지역의 《LG트윈즈》이다. 그런 이유에는 숨겨진 사연이 있다.

1980년대 초, 한국의 프로야구가 창설되기 훨씬 이전인 1970년대 중반 LG의 구단주요, 그룹총수였던 具 某회장(1925~ )의 막내아들 具 某(1957~ )군을 S고등학교에서 담임하였고 몇 해 동안 그를 개인 지도한 인연이 있는데다가 1970년대 후반, 역시 S고등학교에서 가르친 朴 某(1959~ )군이 LG의 감독이 되면서 '트윈즈(Twins)'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세계적 관심 속에 개막한 한국프로야구는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는 이때에 세계 스포츠계에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고 한국프로야구의 위상이 한 층 더 높아지는 기회가 되리라고 믿는다. 우리나라는 5월 6일부터 생활방역체계로 전환이 되고 초중고생들의 단계별 등교가 예정되어 있으므로 현장에서 ‘직접 보는 야구’를 통해서 전국민이 응원의 뿌듯함을 만끽하는 시간이 조만간 다가오리라 기대해 본다.

문정일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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