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해당화"를 좋아 하시는지요?
점심을 먹으려고 농장을 나서다 지방도 옆에서 해당화를 봤습니다.
잠시 차를 세웠지요.
밴드에다 사진을 올리려고
재빨리 휴대폰을 꺼냈습니다.
해당화가 활짝 핀 저 곳
시골집 뜨락에서는 할머니가
며칠간 꺾어 모았던 고사리를 삶아서 마루에다 말리고 계십니다.
할머니 손놀림을 유심히 봤더니 손가락 마디마디가 굵어져 있고
또 휘어지고 굽은 것이 지나온 세월의 무게를 보는 듯도 합니다.
간단하게 인삿말만 건네고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밴드 친구님들....
저는 "해당화"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하나 있답니다.
수십 년 전에 이미자님이 불러서
히트를 쳤던 '섬마을선생님'이지요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열아홉 살 섬 색시가 순정을 바쳐...." 요렇게 시작을 한답니다.
물론 요즘이야 삼다도의 여느 섬마을을 가더라도 열아홉 섬 색시도 없을 테고 총각선생님도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없으니 당연히 초등학교가 폐교되어 없어졌을 테니까요
그리고 수십 년 전에 저 노래를 좋아했던 선생님이나 섬 색시도 이제는 노인이 되었겠지요?
아....아닐지도 모르겠네요?
그 시절의 사람들 마음속에는 총각선생님이나 섬 색시가 영원히
살아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영화 포스트의 한 장면)
해당화를 보고 있자니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갑니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
한 평생을 살면서,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보다 많아지는 날이 오면 괜스레 옛날 일들이 생각나고,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수시로 생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는 말입니다만,
과학의 힘으로라도 돌아갈 수만 있다면 친구님은 언젯적으로 돌아가고 싶나요?
혹시나 해당화 피고 지는
19살의 어느 봄날은 아닌가요?
저도 물론 꽃 같은 19살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리고는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도 가보고 싶습니다.
편집부 gcilbo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