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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봄비

기사승인 2018.03.15  10: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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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월(시인)

봄비
                       김소월

김소월(시인, 1902~1934)




어룰 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어룰 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서럽다 이 나의 가슴속에는!
보라, 높은 구름 나무의 푸릇한 가지.
그러나 해 늦으니 어스름인가.
애달피 고운 비는 그어 오지만
내 몸은 꽃자리에 주저앉아 우노라.


*오랜만에 소월을 접한다. 봄비 내리는 날, 그의 시 '봄비'를 통해서다. 파격의 자유시가 시단을 지배하고 있는 때에 소월의 '봄비'에서 운율을 느끼는 감미로움이 있다. 한국의 전통과 정서를 일깨운다. 소월은 늘 봄을 소망했는데, 비가 훼방을 놓는다. 그러나 그 훼방은 푸르름의 계절을 재촉하는 채찍이다. 32세로 일찍 생을 마감한 소월! 그는 정말 더 전진하지 못하고, '꽃자리에 주저앉아' 울다가 갔다. 안타깝다. 시어 해설, '어룰'은 '얼굴'의 평안도 사투리. '어룰 없이'는 문맥상 '몰래', '시나브로'의  뜻. '그어'는 '그쳐'의 의미이다(耳穆).

봄비(by 블로그 마음비)
 

편집부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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