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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에서 배우는 삶의 智慧

기사승인 2018.03.12  01: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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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海村 고정숙(한자교육진흥회 교육관장)

吉人知足是所貴 (길인지족시소귀)
男兒作相信難矣 (남아작상신난의)
完名得退亦不易 (완명득퇴역불이)
七十懸車斯謂終 (칠십현거사위종)
終則可言能事已 (종즉가언능사이)

길인은 족함을 아니 이것이 귀한 지라
남아가 정승 되기 참으로 어려운 일
이름을 고이 지닌 채 물러나기도 쉽지 않네
칠십에 수레를 매달아야 끝이라 이를 거니
그제야 일 마쳤다 말할 수 있을 걸세
                   『동국이상국문집(東國李相國文集)』

『동국이상국문집』은 고려 중기 文人 李奎報(이규보)의 문집이며, 이 시는 후집(後集)의 古律詩(고율시) 가운데 일부분이다.

‘길인’은 性情(성정)이 바른 사람을 이르며, ‘족함’은 모든 일에 만족함을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옛 성인들은 그것을 가장 귀하게 여겼다. ‘칠십에 수레를 매단다.’는 것은 늙어서 벼슬을 내려놓고 공직에서 물러남을 말한다.

男兒로 태어나 재상이 되기도 힘들지만, 요행히 天運으로 재상의 반열에 올랐다고 하나, 임기를 마칠 때까지 욕됨 없이 퇴직하는 것 또한 더욱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위정자(爲政者) 라면, 현재 누리고 있는 것에 만족할 줄 알아 知足(지족) 하고, 그칠 줄 알아 知止(지지) 한다면, 그것이 바로 탐욕 없는 청빈한 삶이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 받는 가운데 명예롭게 퇴직해서 후손들에게 훌륭한 이름, 석 자를 남기는 것이 가장 큰 복일 것이다.


【破字(파자)로 쉽게 배우는 한자】

官 (벼슬 관)
官 : 宀 (집 면), 㠯 (써 이) 以의 古字.

〈宀〉은 한자에서 집이라는 뜻이며, 〈㠯〉는 ‘~써, ~근거로, ~를 가지고’, 등으로 쓰인다. 또한 〈㠯〉는 입구(口) 두 개가 나란히 있는 모양으로 많은 사람이라는 뜻도 있다.

많은〈㠯〉 관리들이 사무를 보는 곳〈宀〉이 관청(官廳)이며, 많은 사람들을 다스리는 지위가 벼슬이다.

職 (벼슬 직)
職 : 耳(귀 이), 音(소리 음), 戈(창 과)

어느 한 분야에서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이라면 항상 귀(耳)로 여론(音)을 경청하고 참고해서 업무를 처리하되, 公(공)과 私(사)를 분명하게(戈) 한다는 뜻이다.

업무에 불공정이 없도록 學緣(학연), 知緣(지연), 개인의 私慾(사욕)과 貪慾(탐욕) 등, 이런 것들을 과감하게 자를 수(戈) 있어야 그 官職을 오래도록 보존할 것이다.

 

편집부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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