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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전기고장 심야 A/S 팀

기사승인 2018.03.02  00: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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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무척 당혹스럽다. 순간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전기 요금이 미납되었나? 그렇다면 단전한다고 문자라도 보내왔을 텐데.... 오늘 밤은 찜질방 신세를 져야 하나?....'

3.1절 공휴일을 이용해 멀리 출타했다 돌아오니 전기가 나가 있었다. 밤 10시에 벌어진 일이다. 순간, 전기 고장 신고에 생각이 미쳤다. 114에 번호를 문의, 한전 전기고장 신고 (054)123 번호를 눌렀다.

상냥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추위가 도사리고 있는 늦겨울 밤이다. 전기 고장 신고를 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공기업이라고 하지만 늦은 밤에 어려움을 해결해 달라고 부탁하는 게 마음 가벼울 수 없다.

"차단기를 내렸다가 올려 보세요. 그리고 차단기 가운데 있는 적색 또는 녹색 버튼을 눌러 보세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주소와 연락처를 묻더니 A/S 팀이 도착하기까지 1시간쯤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20분 후에 한전 A/S 팀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곧 그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A/S 차를 몰고 오는 것만으로 든든함이 몰려왔다. 이곳저곳을 살피더니 절단된 전기선을 찾아냈다. 심한 바람으로 길게 늘어져 있던 전기선이 끊어진 것이다.

"오늘 강풍으로 인해 전기선이 많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오늘 저희들이 작업한 것이 60 집정도 되는 것 같은데요, 빨리 이어 드리겠습니다."

두 사람이 손전등을 비춰가며 바쁘게 움직였다. 한 사람이 전기 수리 차 기중기에 몸을 실었다. 높은 전봇대까지 올라가 작업을 했다. 한 20 여 분의 시간이 흘렀을까. 불이 환하게 들어왔다. 기술이란 이렇게 중요하다.

내가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들은 '당연히 해 드려야죠'라는 말을 남기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고장 접수가 된 다른 곳을 향해 가는 것 같았다. 두 가지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하나는 한밤을 낮처럼 여기며 A/S를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편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 둘은 잠시만 없어도 어려움과 고통을 호소하게 되는 소중한 것(전기)에 대해 평소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감사할 줄 모른다는 것.

사방에 전기가 들어와 있었다. 거실 현관 전기밥솥 장판 정수기 등등…. 생각한 것보다 빠른 전기 공사(?)로 내일을 준비하며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감사할 일이다.

취재부 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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