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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한동훈과 운동권

기사승인 2023.11.11  19: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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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한동훈을 주제로 글 쓸 가치가 있을까 자문해 본다. 글쓰기를 접으려다가 그래도 그가 일국의 법무장관이고 좋으나 궂으나 권력 실세라는 점이 글을 쓰게 했다. 현실에 부응하는 일이라고 합리화하면서...

한동훈을 일국의 장관이라고 했지만 엄격히 말한다면 한 진영의 장관이라고 하는 게 맞다. 국민 전체를 보고 장관 직무를 수행하는 게 아니라 정권 및 한 진영의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 및 진보 진영에 대해 그가 하는 ‘촉새’ 같은 처신을 보고 좋아하는 사람이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 이상의 사람들이 한의 처신을 보고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했다. 이건 다른 말 아니다. 후일을 생각하라는 말이다. 권력을 잃었을 때를 염두에 두고 처신하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역사의 교훈 아닌가.

지금을 검찰공화국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통령이 검사 출신이요 또 정권의 실세라고 하는 법무장관이 그렇다. 그것뿐 아니다. 요소 요소에 검사 출신을 앉혀서 그야말로 검사 출신 아니면 명함도 못 내밀 지경이다.

검찰 개혁 하랬더니 검찰 공화국을 만들어 주고 말았다는 볼멘 소리가 터지지만 후회해도 쓸 데 없다. 다만 큰 학습 효과로 받아들이고 주권 행사를 잘 해야겠다는 다짐이 더 필요할 것 같다.

검찰 공화국의 힘깨나 쓰는 사람들은 부인하고 싶겠지만 현 정권이 하는 짓이 자기편엔 후하고 상대편엔 박한 것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른바 '자후타박(自厚他薄)이 횡행하고 있다.

이재명을 비롯한 야당 지도자들 심지어 개념 있는 연예인들까지 인디안 기우제식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있을까. 해도 너무 한다는 말이 진동한다. 나라를 황무지로 만들려는 심산같다.

송영길 민주당 전대표(왼쪽)와 한동훈 법무부장관(사진=연합뉴스 자료)

그것에 비해 윤석열과 그의 가족, 구체적으로 아내와 장모의 범죄 혐의는 모조리 무혐 처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표창장과 인턴의 발급 문제로 한 가정을 멸족지화(滅族之禍)시킨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한동훈도 예외가 아니다. 그의 범죄 혐의 소명을 위해서 휴대폰 비번을 알려 달라는 것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딸의 고등학교 재학 때의 논문 표절과 영어 전자책 출시 건도 문제 제기를 받았지만 유야 무야 되고 말았다.

어제(11월 10일) 송영길 전 대표의 출판 기념회가 있었던 모양이다. 한동훈 검찰에 도 넘치게 당하고 있다고 생각한 송영길이 책 제목을 <송영길의 선전포고>(시월)라고 한 데에는 이런 속내가 함축되어 있을 것이다.

솔직히 이재명이 정권을 잡았다면 검찰 수사가 지금의 강도와 속도로 진행되었을까? 양상이 달라졌을 것이다. 이재명을 비롯한 야당 인사에 대한 수사가 정치 탄압 내지 야당 지도자 죽이기로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 이유이다.

송영길이 자신의 출판 기념회에서 검찰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한동훈에 대해 '건방진 놈', '어린 놈' 등 원색적인 단어를 동원해 비하하며 탄핵시켜야 한다고 몰아세웠다고 한다. 좀 과했다고 본다.

송영길 전대표가 자신의 저서 <송영길의 선전포고>(시월)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하지만 한동훈의 즉발적 대응이 '촉새'라는 별칭에 딱 어울리는 것이었다. '일국'의 법무장관으로서 너무 경박했다. '정치 선배인 송 전대표가 원색적 단어로 비판한 것이 다소 의외여서 좀 서운하다'라는 정도로 했으면 어땠을까.

한데 그는 동해보복법 수준으로 송영길을 공격했다. 아니, 그것 이상이었다. 이것이 법무부장관 명의의 입장문을 낼 일인가도 의문이다. 그의 입장문을 언론에 보도된 그대로 옮겨보자.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전혀 없이 자그마치 수십 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의 시민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

참으로 치기어린 입장문이다. 평정당인이 다른 평정당원에게나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일국의 법무장관 입장문 치고 그 조야함은 말할 것도 없고 추상적 개념을 일반화시키고 있으니 할말을 잃는다. 더 가소로운 건 '운동권' 운운이다.

솔직히 말해 보자. 한동훈 같은 이가 불의한 사회를 외면하고 육법전서에 매달려 있을 때, 의식 있는 대학생들은 개인의 안위보다는 정상적인 나라가 먼저라는 생각에 거리로 나와 불의함과 싸웠다.

송영길 전대표가 자신을 비난한 데 대해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입장문을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

그런 저항으로 이 나라 민주주의가 한 걸음씩 전진할 수 있었다. 그 열매는 윤석열 한동훈 같은 오직 '사시 패스'파들이 따 먹었지 않았나. 그런 사람이 운동권을 매도하는 것은 철면피한 일이다.

오늘 뉴스를 보니 차기 대권 유력 인사로 1위 이재명(21%), 2위 한동훈(13%), 3위 이준석(3%)이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권을 생각하는 사람은 성숙한 인격을 가져야 한다. 자신 없으면 일찌감치 접는 게 낫다.

성숙하지 않은 대통령은 윤석열 한 사람으로 족하다. 한동훈이 송영길에게 '정치 참 후지게 한다'라고 비아냥거렸는데, 지금 정권은 정치뿐 아니라 나라를 온통 후지게 만들고 있다. 역사까지 역주행시키고 있지 않나!

 

발행인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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