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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 권병길 선생을 보내며

기사승인 2023.03.15  02: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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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봉(원광대 정외과 명예교수, 평화학)

원로 연극배우 고 권병길 선생

권병길 선생을 보내며

원로 연극배우 겸 민주·평화·통일 운동가 권병길 선생께서 11일 별세하셨다는군요. 46년생이니 겨우 77세에. 제가 3월 말 귀국하면 4월 선생의 고향 청양에서 반갑게 만나 술 한 잔 나누기로 했는데, 참 허탈합니다.

작년 12월 철원 국경선평화학교 남이랑북이랑 교실기부에 김근환 <청양신문> 대표가 큰돈을 보내주셨다는 제 소식지 알림에 선생은 다음과 같은 글을 보내오셨습니다.

“교수님 뵙기 염치없습니다. 저는 도대체 어떤 존재인지 우울한 나날을 숨넘어가듯 지냈습니다..... 고향의 김근환 후배 참으로 고맙군요. 한번 같이 만나 회포를 풀어야겠네요.....”

이렇게 셋이 청양에서 술모임을 갖자고 얘기 주고받다 제가 1월 중순 미국 들어오는 바람에 4월에 만나자고 했던 거죠.

작년 4월 제 통일운동 동지 이은 명필름 대표가 정태춘의 40년 음악인생을 기록한 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 특별시사회에 초대한 자리에 제가 선생도 모셨습니다. 선생께서 연극 공연하실 때마다 제게 초대권을 보내주시기에 그렇게라도 보답해봤는데, 그게 결국 선생과의 마지막 만남이 돼버렸네요.

작년 2월 선생의 책 <배우 권병길, 빛을 따라간 소년>(이지출판)을 받은 뒤엔 제가 다음과 같은 글을 썼습니다.

“1969년부터 작년까지 160여 편 연극과 영화에 출연하며, ‘최우수 예술가상’을 받은데 이어 ‘평론가가 뽑은 최우수 배우’로 뽑히고, 경기도 문화의 전당 이사장을 지낸 권병길 원로배우의 회고록 같은 책입니다. 우리나라 연극 역사는 물론 민주화와 평화통일운동 역사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에 앞서 제가 2019년 가을학기 <명사초청 통일대담> 수업에 선생을 원광대에 모시고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연극과 영화의 역할”에 관해 얘기 나눈 뒤, 2020년 <통일대담: 역사.문학.예술 전문가에게 듣는 평화와 통일>(사람과사회)을 펴낸 것도 선생과의 뜻깊은 인연이었습니다.

삼가 권병길 선생의 명복을 빕니다.

취재부 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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