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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원용의 베트남 여행 31(마지막 회) - 귀국.... 하늘에서 꿈나라로

기사승인 2022.09.24  11: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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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0 비행기로 한국에 간다. 패키지여행 요금이 저렴한 대신에 비행시간은 한밤중이다. 잠자리에 들 시간에 공항에서 기다려야 한다. 더운 날씨에 시원한 밤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제주항공은 좌석 간의 폭이 너무 좁았다. 모니터도 없고 식사는커녕 간식도 주지 않았다. 먹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니 지루하기가 그지없었다.

비행시간 5시간 동안 화장실에도 가지 않고 버틴 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옥 독방도 이보다는 나을 것이다. 그나마 한밤중이어서 잘 수 있어 다행이었다.

불편한 자리지만 구름 위에서 자니까 꿈나라로 가는 것은 더 쉬웠다. 앞으로 제주항공 이용하는 것은 가급적 삼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생각을 바꾸면 늦은 시간까지 여유 있게 관광할 수 있다. 비몽사몽에서 눈을 떴다. 작은 창문을 열었다. 붉은 태양은 찬란하고 눈부셨다. 하늘에서 일출을 보는 특별한 아침을 맞이했다.

뭉게구름은 햇볕에 반사되어 신비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구름은 실상인 동시에 허상이기도 하다. 눈에는 보이나 만질 수 없다.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는 것도 있다.

구름이 서서히 하늘을 열어주었다. 눈 아래에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되었다. 융단을 깔아놓은 듯하다. 초록이 아닌 회색과 흰색이다. 여러 모양의 구름이 흘러가고 있었다. 장관이다.

천천히 가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시속 900km로 하늘을 날고 있다. 속도감을 느낄 수 없어서 아쉬울 뿐이다. 이곳의 공기는 어떨까? 바람은 어떻게 불까? 짐작으로는 꽤 추울 것 같다.

드디어 하늘길이 열렸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비행기를 탔다. 베트남에서의 일상은 특별했다. 해외여행을 모처럼 마음껏 즐겼다. 이제 자주 하늘을 날고 싶다.

겨울이 오면 좋겠다. 시간이 멈춰도 좋을 풍경이지만 빨리 착륙하고 싶다. 이렇게 이번 베트남 여행은 막을 내린다. 여행기를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終).

* [공지] 이어서 여행작가 태원용의 '국내여행-제주도 편'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많이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태원용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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