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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의 자연일기 - 새들은 누구에게 배울까요.

기사승인 2022.08.04  09: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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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누구에게 배울까요?

이틀 전,
붉은머리오목눈이 어미들이 
먹이를 나르기 시작한 것 같아
어미가 없는 틈을 타서 
둥지를 잠깐 들여다 봤습니다.

30m 떨어진 곳에서 저렇게....

아이구, 어느새 
새끼 4마리가 부쩍 많이 자라 있었습니다.
지난번에 내가 알을 발견했을 때
이미 새끼가 태어나기 직전이었던가 봐요.

처음엔 산수국 위의 매실나무에서, 나중엔 오른쪽 구골목서 아래에서 땅으로 날아들더군요.

어제 저녁때까지도
가랑비가 끊임없이 내리는 가운데
어미들이 부지런히 먹이를 나르는 걸 봤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사진을 찍으려고
망원렌즈를 장착하고서 아무리 기다려도 
어미들이 드나드는 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둥지에서 나오며 주변을 살피고 있습니다. 어디 있는지 보이시나요? 중간 왼쪽 꼭대기 아래에 있어요.

20분 뒤쯤 가서 확인하였더니
아이고, 둥지가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부슬비가 내리는 아침에 일찍 이소를 하였나 봅니다.
새끼들이 둥지를 떠나는 걸 또 못 봤습니다.
그런데 새들은 
총이 위험하다는 걸 어떻게 알까요?
어미가 대를 이어 교육을 하는 걸까요?
아니면 유전인자가 그런 것일까요?

이렇게 푸르륵....

둥지에서 30m 가량이나 떨어진 데크에서
내가 망원렌즈를 설치하고 기다리는데
처음엔 둥지 위의 매실나무에서 아래에 있는 
산수국 꼭대기의 둥지로 바로 가더니...

새끼의 똥을 입에 물고....

사람이 보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서는
방향을 달리하여 반대쪽의 구골목서 나무에서
마치 땅바닥을 기듯이  
둥지가 있는 산수국 아래로 날아 들어
꼭대기에 있는 둥지로 올라가더군요.

이틀 전에 봤던 마지막 모습

망원렌즈를 총으로 인식하는 거겠지요.
겁내지 않고 좋은 모델이 되어서 둥지에 드나들면
내가 예쁘게 찍어 널리 자랑할 텐데 말입니다.
아무튼 이소한 붉은머리오목눈이 새끼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빕니다.

조금 전, 오늘 아침 10시에 본 둥지.

정윤영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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