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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만고강산(萬古江山) 유람(遊覽)할 제~~

기사승인 2022.05.22  13: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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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만고강산(萬古江山) 유람(遊覽)할 제~~

前)연세대 명예교수이신 김형석박사가
"100세를 살아보니"라는 자신의 책에서
60~75세가 인생의 가장 황금기였다는 말씀을 하시데요. 그 대목을 보는 순간 옳다구나! 했습니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황금기는 전혀 다른 뜻으로 보이는데, 제가 임의대로 해석을 하고는 오늘도 
신이 나서 '만고강산 유람'을 다닌답니다.

아침 8시 김천을 출발하여 2시간 30분을 달려서 태화강 대숲에 도착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제2호 국가정원이라고 하더니 뭐가 달라도 많이 다르군요. 정원 규모가 엄청납니다. 대숲으로 들어가기 전에 태화강 국가정원의 탄생배경을 살펴보면

"2000년도에 시작한 태화강 수질개선 사업으로 2006년 태화강이 1급수로 수질이 개선되고 연어가 돌아오게 되면서, 밭과 쓰레기장으로 이용되던 울산광역시 남구 삼호동과 중구 태화동 십리대밭 일대를 공원화하게 되었다. 2004년부터 2010년 5월까지 총사업비 1196억 원[사유지 매입비 1000억 원, 공사비 196억 원]을 투입, 친환경적인 생태 공원으로 조성하여 2011년 5월 
태화강대공원(太和江大公園)으로 문을 열었다"

도심을 흐르는 태화강변의 10리 대숲...
상상만해도 즐겁지 않습니까? 하늘높은 줄 모르고 뻗어 올라간 대나무숲속을 걷는 즐거움이란...!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휠링'은 두말 할 것도 없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에는 대나무만 있는 줄 알았더니 꽃들도 넘쳐나는군요. 가만보니 대나무숲보다 꽃밭에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여기저기 꽃구경 오신 사람들이 꽃처럼 활짝 웃으며 연신 사진을 찍네요. 새빨간 꽃양귀비하며 하얀 안개초, 노란 금영화, 미처 이름을 확인하지 못한 보라색 꽃들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꽃을 보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웃음꽃이 제일 예쁘기는 합니다.

하루만에 울산광역시를 다 돌아보려니 마음이 급하네요. 끝없이 이어지는 대숲을 겨우 빠져나와 다음 목적지로 이동을 합니다. 네비를 치니 가까운 거리입니다.

요즘 가장 핫(hot)한 관광지로 조명을 받고 있는 대왕암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시계를 보니 11시 40분... 어중간합니다.
아침 일찍 출발했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으니 점심을 먹어야겠지요. 맛집이라고 검색을 해서 찾아서 갔더니 이런 이런... 예약이 넘쳐서 1시간 후에 다시 오라네요.
밀려드는 관광객을 보니 이미 사람들은 코로나의 공포감에서 해방된 듯 합니다. 울며겨자 먹기로 이웃에 위치한 식당에서 밀면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때웠습니다.

점심을 먹었으니 출렁다리로 올라가 볼까요. 이곳 출렁다리는 대왕암공원 북측 해안에 길이 303m, 폭 1.5m, 바다 위 30~40m  높이로 만들었다네요. 동시에 1,200명이 올라서도 안전하다는데, 어찌나 관광객이 많은지 떠밀리기도 하고 다리까지 출렁거려서 주변 바다는 바라 볼 여유도 없이 후딱 건너왔습니다.

출렁다리를 건너 아름드리 해송(海松) 숲을 따라 조금 이동하니 대왕암입니다.
멋진 풍광에 입이 딱 벌어지네요. 그동안 울산을 '산업도시'라고만 기억을 했었는데 이제는 '관광도시 울산'으로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역시 사람이건 도시건 간에 이름만 보고 쉽게 평가할 것은 아니라는 것을 오늘 다시 한번 더 느낍니다.

대왕암의 전설도 잠시 옮겨보면... 삼국통일을 이룩한 신라 문무왕은 승하 후에 경주 앞바다 대왕바위에 수중릉에 묻혀서 용(龍)이 되시고 그후 왕비도 돌아 가셔서는 용이 되어 이곳 울산의 대왕암에 용신(龍神)으로 깃들었다고 하는군요. 

혹시 울산광역시가 대한민국 최고의 산업도시로 번창하는 이유가 왕비님이 변신한 용신님의 가호 때문은 아닐런지..?

점심을 시원찮게 밀면으로 먹었으니 제대로 된 생선회라도 먹을 요량으로 가까운 정자항으로 왔습니다. 

옛날 정자항 앞바다에는 귀신고래가 암초에 붙은 미역을 따 먹으려고 자주 출몰했다는데 어느날부터인가 귀신같이 사라졌다고 하데요?
그래서 이름까지 귀신고래인가요. 

저와  일행들은 고래고기는 맛도 못보고
정자항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참가자미와 잡고기, 해삼, 멍게로 배를 불렸습니다.
늦은 점심까지 맛나게 먹었으니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동해바다의 풍광을 제대로 즐길수 있는 해안도로를 따라서 경주 방면으로 달려갑니다.

(감포 앞바다에서 천년이 넘게 외적을 지키고 계시는 문무대왕의 수중릉입니다)

울산 대왕암에서 왕비의 용신(龍神)은 접견을 했으니 문무대왕님도 먼발치에서 라도 뵙고 가는 것이 후손의 예의겠지요. 
잠시 스치듯이 지나갑니다.

(문무대왕이 왜병을 진압하고자 짓기 시작해서, 아들인 신문왕이 부왕의 유지를 이어받아 나라를 지키는 사찰로 지었다는 감은사의 삼층석탑입니다. 지금은 "감은사지"라는 절터만 남아 있습니다)

달리는 차안에서 감은사지 석탑을 바라봅니다. 완벽한 복원은 아니더라도 
옛 감은사의 영광까지 재현했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절터가 너무 황량합니다.

물론 농부들의 이런 수박 겉기식
산천 유람이 문화재를 바르게 아는 것도 아니고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지만, 평범한 국민들이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지기는 합니다. 

하루종일 승합차를 타고 달리면서 여기 저기 기웃거렸지만, 머리속에 뭔가 쌓이는 것도 있는 듯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을 한다면 앞으로도 60대 반거치농부들의 "만고강산 유람"은 계속되어야 하겠지요...?

문홍연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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