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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주한 日 대사의 文 대통령 설 선물 반송

기사승인 2022.01.22  18: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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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일본, 우리에겐 가깝고도 먼 나라다. 거리상으로 지척인데 심정적으로는 지구의 끝에 있는 나라와도 같다. 이렇게 된 데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과거 36년 동안의 식민관계를 들 수 있겠고, 다른 하나는 일본의 '왜소함 추구'를 꼽을 수 있겠다. 식민지배에서 겪은 좋지 않은 감정은 해방 77년이 지난 지금까지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개과천선을 말하지 못하고 가까이 지내야 한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신친일파라 일컫는 사람들의 주장이어서 특히 더 그렇다.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두 번째는 그들의 '왜소함 추구'를 들 수 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며 그들 문화의 한 특징으로 삼고 있다. 일본을 다녀온 사람은 한결같이 느꼈겠지만 일본은 작은 것 일색이다.

집도, 차도, 음식점도 심지어 도로까지 작고 좁다. 사람들이 이것을 두고 일본 사람들은 소박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부분적으로 일리 있는 말 같지만 따지고 보면 공치사에 지나지 않는다.

다 좋다. 그러나 이 '왜소함 추구'가 마음을 지배하고 있을 때는 적지 않은 문제가 노정된다. ‘속 좁음’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본인은 이것을 의식하지 못할 뿐 아니라 정당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 대사에게 설 명절 선물을 보냈다고 한다. 여러 사람에게 보낸 선물 중 하나였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보시 대사는 그 선물을 반송했다는 후문이다.

반송 이유가 더 가관이다. 선물 상자에 독도를 연상케 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라고 한다. 보낸 사람의 의도성이 있었던 것은 아닐 터. 설령 기분이 좀 상했다고 해도 그냥 넘어가는 것이 우리의 마음이다.

독도가 그려져 있다는 이유를 들어 주한 日 대사관은 文 대통령의 설 선물을 반송하는 결례를 범했다(사진=파이낸셜뉴스)

돌려보내는 결례를 범한 것을 섬나라 사람의 특성을 들어 설명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면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21세기, 사이버 문화가 고도로 발달한 시대이다. 시공간을 초월해서 살아가는 지구촌 시대이다.

섬사람의 속성을 뛰어넘지 못하고 과거에 얽매어있는 일본이 안쓰럽다. 우리 문제도 얽히고설켜 있는데 남의 나라 걱정한다고 비아냥댈 사람이 있으려나? 일 대사의 설 선물 반송을 고소해하는 사람은 혹 없으려나?

신친일파들이 득세하는 세상이 되었다. 친일이 어때서? 라며 노골적으로 나오는 데엔 어안이 벙벙할 따름. 30여 년 이어오는 일 대사관 소녀상 앞 수요집회도 훼방꾼들이 나타나서 반대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문 대통령이 보낸 설 명절 선물을 주한 일본 대사가 반송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다. 속 좁은 처사일 뿐 아니라 외교적 결례다. 이어령이 <축소지향의 일본인>이란 책에서 잘 분석하고 있지만 '왜소성 추구'의 결과다.

작은 화산섬 독도에 일본이 저렇게 끈질기게 매달리는 이유도 여기서 멀리 있지 않다.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 일본이 진정 우리의 이웃나라가 될 날은 언제일까. 그들의 각성을 기대하는 것이 정녕 어리석은 일일까?

발행인 lmj2284@hanmail.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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