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은 빛의 존재를 더욱 뚜렷하게 만든다. 손님과 함께 연화지를 찾았다. 밤이 되니 만추의 썰렁함이 느껴졌다. 곧 겨울이 찾아올 것이다. 지금은 가을과 겨울이 줄다리기를 하는 시간. 버티면 버틸수록 힘이 한쪽으로 쏠리는 건 자연의 법칙이다. 그래도 연화지 분위기를 띄워주는 것은 길에 박힌 오색 단풍, 영랑 시인이 이 광경을 본다면 "오메 단풍들겠네"라고 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물씬 풍기는 계절이다.
*사진 글 / 김명호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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