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가을의 향연, 소리로 만추를 장식한 날 김천의 하늘은 더욱 아름다웠다. 11월 13일(土) 오후 3시 김천문화예술회관엔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제6회 경상북도 파파로티 성악콩쿠르 수상자 음악회가 있는 날이다. 행사를 주관한 (사)코리아 파파로티 문화재단 박경식 이사장이 초대장을 보내왔다.
문화의 가치가 날로 높아가는 시대를 살고 있다. 국민소득 1인당 3만 달러는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는 데로 눈을 돌리게 한다. 우리 지역이 여기에 발 맞추는 모습이 보기 좋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1부 수상자 음악회, 2부 시상식. 음악에 목말라 있는 사람에겐 솔직히 시상식보다는 음악회에 더 마음이 간다.
 |
음악회엔 7명의 성악가들이 출연해 다양한 목소리를 자랑했다. 테너 소프라노 베이스... 김천시립교향악단의 서곡 The Marriage Of Figaro Overture / W. A. Mozart(지휘 김성진)은 시향의 업그레이드 된 격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성악 콩쿠르인 만큼 출연한 성악가들은 만개한 꽃이라기보다 꽃망울을 채워가는 과정의 음악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모두 청초함으로 기대를 갖게 했다. 저들이 한국의 음악을 책임질 날을 든든한 마음으로 기다린다.
무대에 오른 순서대로 제목과 성악가만 간단히 소개해 보자.
Lunge da lei... De miei bollenti spiriti _ from Opera <La Traviata> / G. Verdi(Tenor Solo 박신규)
Pace, pace mio Dio! _ from Opera <La Forza del Destino> / G. Verdi(Soprano Solo 이가은)
Song of Viking Guest _ from Opera <Sadko> / Nikolai Rimsky-Korsakov(Bass Solo 백승립)
Je suis titania _ from Opera <Mignon> / A. Thomas(Soprano Solo 이혜지)
Qui la voce. Vien, diletto _ from Opera <I Puritani> / V. Bellini(Soprano Solo 장슬기)
Che gelida manina _ from Opera <La Boheme> / G. Puccini(Tenor Solo 정현우)
 |
절제된 응원과 격려 가운데 음악회를 마치고 2부 시상식이 이어졌다. 관객이야 음악회에 비중을 두고 시간을 삭히지만 콩쿠르 참가자와 가족들은 수상에 마음이 갈 수밖에 없다.
위드 코로나 단계로 접어들었다 해도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터여서 축사를 할 사람도, 맡은 사람의 축사 시간도 간결하게 처리되었다. 경상북도 강성조 행정부지사는 도에서 계속 돕겠다고 했고, 김천시 김충섭 시장은 행사를 맡은 사람들과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사회를 맡은 대구 MBC 김혜숙 아나운서가 주변부 얘기로 긴장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참가자들에겐 수상 발표 순간만큼 떨리는 시간도 없다. 태연한 척 하는 모습 속에 긴장감이 도사리고 있다.
드디어 수상 발표 시간. 다 끝나고 느긋하게 글로 정리하고 있지만 발표 순간의 긴장감을 느끼면서 읽으시기 바란다. 수상 내역은 다음과 같다. 사계 권위자들의 엄정한 심사 결과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
모든 것이 중앙에 집중되어 있다. 음악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수도권과 멀리 떨어진 경북에서 성악 콩쿠르가 6회째 열리고 있는 것은 경하할 일이다. 이런 프로그램엔 민관의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
사람이 배만 채우고 살 수는 없다. 교양 나아가 양심까지도 문화의 기반 위에 쌓이는 것이다.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 5단계에서 하위 단계가 해결되면 상위단계로 넘어간다고 했다. 음악을 포함한 문화적 욕구는 상위단계에 속하는 욕구이다.
제6회 경상북도 파파로티 성악콩쿠르 수상자 음악회는 경상북도와 김천시가 공동 주최하고 (사)코리아 파파로티 문화재단이 주관했으며 대구 MBC가 후원한 의미 있는 행사였다.
취재부 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