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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호남정치 부활 통해 정권 재창출 이루자-이낙연, 역사의 부름을 받다

기사승인 2021.09.14  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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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여진(언론인)

장여진(언론인)

"이낙연 후보는 역사의 부름을 받았다. 호남정치 부활을 이끌어 정권재창출을 이루라는 준엄한 국민의 명령을 수행해야 한다"

지난 13일 정세균 전 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사퇴를 선언한 날, 여권의 한 핵심인사가 일갈한 말이다. 호남정치 부활이란 '호남에서 태어나 호남에서 초중고를 나와 호남을 기반으로 정치하는 세력을 하나로 모아 호남출신 후보로 정권을 획득하는 것'을 일컫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같은 호남정치를 바로 세웠다. 이제 25년만에 이낙연 후보가 호남정치 부활이라는 원대한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나섰다.

2000년 1월 어느날 유종필(전 관악구청장) 선배가 차 한잔 하자고 연락이 왔다. 유 선배는 민주당 영광.함평 지역구의 유력한 국회의원 후보였다.

"장 차장, 내가 이번에 민주당 영광.함평 지역구 공천을 받게됐어. 잘 부탁하네"

그리고 열흘 후 이낙연 선배가 전화를 해와 만났다.

"후배님, 잘 지냈지. DJ께서 정치를 하라고 하시네. 고향인 영광.함평 지역구에서 뛰라고 지침을 주셨어. 열심히 해볼게. 많이 도와줘"

2000년 초겨울 동아일보 출신 이낙연과 한겨레 출신 유종필의 정치적 운명은 10일을 전후로 그렇게 갈렸다.

이후 이낙연은 영광.함평에서 국회의원 4선을 지냈고, 2014년 5월 전남지사에 당선된다. 전남지사 후보 경선은 주승용 의원과 이낙연 의원간 전남 동부와 서부 지역간 대결로 치열하게 진행됐다. 당시 선거판세는 주승용 후보의 우세가 예상됐고, 선거 막판까지 이낙연 후보의 열세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낙연 후보는 주승용 후보를 누르고 역전의 명수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행정가로 변신한다.

2017년 3월 박근혜 탄핵 정국 아래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전남지역 선거 유세에 나선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낙연 지사와 함께 전남지역 구석구석을 누볐다. 어느 날 문재인 후보는 유세 차량 안에서 이낙연 지사의 두 손을 잡고 말했다.

"지사님. 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총리로 모시겠습니다. 우리 둘이 힘을 모아 국민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잘사는 그런 나라 한 번 만들어 보시죠"

이낙연 지사는 대답했다.

"후보님 제가 총리는... 후보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는 호남 경선을 통해 1위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후보는 호남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됐고, 이낙연 전남지사를 국무총리로 전격 지명한다. 이낙연 총리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가진 총리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 총리에게 귀속말을 했다.

"총리님. 제가 전남에서 한 총리 임명 약속, 잘 지켰죠"라며 활짝 웃었다.

이렇게 이낙연 후보의 정치 역정은 모든 것이 드라마틱하다. 이낙연은 운명처럼 국민 곁으로 다가왔고, 2022년 대선을 향해 30%대 지지율을 얻으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오는 21일 추석을 지나 25일(토)과 26일(일) 주말에 이른바 '호남대전'이란 운명의 결전을 치른다. 1위인 이재명 후보의 굳히기냐, 2위인 이낙연 후보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느냐의 중대한 갈림길에 놓여 있다. 당 안팍에서는 민주당 경선 흥행을 위해서 이번 호남대전에서 호남후보인 이낙연 후보의 선방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부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이낙연 후보가 1위로 우세하다는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부 호남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호남후보 필패'라는 패배주의에 빠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호남후보 필패론은 대통령 선거 때마다 나오는 것으로 일부 위정자들이 꾸며낸 호남비하에 기반한 논리에 불과하다.

이제 호남유권자들은 영남의 민주정치세력에게 호남후보로 정권 재창출에 나서 달라고 당당히 요구해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호남인들의 80%를 넘는 압도적 지지로 대권을 거머쥐었다. 역대 민주당 대선 후보는 호남 유권자들에게 크나큰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2002년 노무현 후보는 1%의 지지율을 이겨내고, 호남유권자들의 전략적 선택에 의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호남의 80%를 넘는 전폭적인 지지로 무난히 대권을 잡았다.

이제 영남의 민주세력은 호남에 그 정치적 빚을 갚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호남인들은 정권 획득을 위해 주연은 영남, 호남은 조연이라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제 호남인들은 영남 민주정치세력에게 주연의 자리를 호남에게 양보하라는 권한을 당당히 행사해야 한다.

영남은 이 같은 호남의 요구를 들어줘야 할 의무가 있다. 이제는 호남 대통령 후보를 만드는데 영남이 조연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영호남의 역할 교체를 위해서는 호남 정치세력이 일치된 의견으로 호남 후보인 이낙연 후보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줘야만 가능하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자기 지역인 호남후보에 대한 지지도 하지 않으면서 영남의 정치적 동지들에게 빚을 갚으라고 요구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DJ이후 호남출신 대통령 당선이라는 호남인들의 염원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는 평이다.

이낙연 후보에 대한 절대적 지지를 통해 호남 정치 부활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오직 호남 정치세력의 결단만이 이룰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과연 호남정치 부활은 이뤄질 수 있을까. 추석 연휴에 열리는 호남대전 결과에 국민들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이 기고문은 김천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천일보는, 기고문은 원문 그대로 게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편집자 주).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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