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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원용의 국내기행 : 황룡사지-동양 최대의 사찰

기사승인 2021.08.22  18: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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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장소에서 시야가 트였다. 경주에 이렇게 넓은 곳이 있었구나! 2만여 평이라고 한다. 조금 전에 다녀온 경주 남산이 반갑게 보였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다.

청보리가 일렁일 때 장관일 것이다. 야생화가 바람과 더불어 춤을 추었다. 파란 하늘이 더욱 푸르고 높았다. 햇볕은 짱짱하게 내리쬐지만 구름이 가려 주었다.

신라시대에 건축한 황룡사지 가람 배치도를 살펴보았다. 이곳은 경주의 중심부다. 동양 최대라고 하니 놀랍다. 93년에 걸친 대규모 국가사업으로 완성된 사찰이다.

실제 풍광이 상상되지 않았다. 궁궐보다 더 넓었을 것 같다. 유럽 여러 나라에서 수백 년에 걸쳐 완공된 건축물을 많이 보았다. 복원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목탑지 안내문을 찬찬히 읽었다. 초석이 64개였다. 구층탑의 높이가 80 m. 그 시대에 제일 높은 건축물로 짐작된다. 사람들은 고개를 뒤로 젖혀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동양 최고의 목조 건물이며 촐토된 유물이 4만여 점이다. 9층의 거대한 목탑은 주변 9개 나라를 의미한다. 진흥왕 때 신라는 동양에서 으뜸이었나보다.

삼육유사에 의하면 종루에 거대한 종이 있었다고 한다. 경주 시내에 종소리가 울려 퍼졌을 것이다. 아쉽게도 몽골의 내습 때 파괴되고 말았다.

고운기 교수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주변을 살펴 보았다. 신라의 수도 천년의 도시 경주의 전경은 어땠을까? 기와집과 초가집이 가득했을 때를 상상했다.

현실은 돌 위에 돌 하나 겹치지 않았다. 찬란했던 시대의 영광을 짐작할 수 없다. 해 아래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 세상에서 아무리 수고하고 노력한들 무슨 보람이 있겠는가?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다. 절의 가장 중심이 되는 본존불이 있었다는 금당지의 안내문이 덧없어 보였다.

다음 일정에 따라 이동해야 한다. 다음에 오면 황룡사 역사문화관을 천천히 둘러보아야 하겠다.  

 

편집부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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