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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한정우 김천시지부장 인터뷰.... "합리적인 노조운동으로 권익 찾겠다"

기사승인 2021.07.22  06: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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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하는 사람의 면모가 물씬 풍겨났다. 외모도 그렇고 입에서 나오는 말도 그랬다. 묵직하면서도 속이 꽉 차서 버릴 게 하나도 없는 말... 운동가 또는 활동가들에게서 자주 보아온 언어의 현란함에 자주 식상해 온 터다. 한정우 지부장은 코로나19가 세상을 위협하는 와중에 취임했다. 노동운동이라는 게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든 사람과의 만남에서 출발하는 것인데, 코로나19가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취임한지 5개월 여가 지난 지금, 앞으로 펼칠 노조 일이 그의 머리에 가득 차 있는 듯했다. '노조운동' 하면 강경투쟁 일변도로 생각하기 쉬운데, 한 지부장은 도울 건 돕고 찾을 건 찾는다는 원칙을 말했다. 즉 합리적인 노조 활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와의 인터뷰는 찌는 듯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21일(수) 오후 3시, 시청사 3층 공무원노조 김천시지부 사무실에서 있었다. 따뜻한 분위기의 여진이 오래 갈 것 같다(편집자 주).
 

Q1. 반갑습니다. 지부장을 맡으신 지 5개월 여가 지났지요?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축하드립니다. 지부장은 표 대결을 하셨습니까?

A. 표 대결은 없었습니다. 3차에 걸쳐 지부장 선거 공고를 하고 등록을 기다렸습니다만 지원자가 없어서 저 단독으로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찬반을 물었는데 89.7%의 찬성으로 지부장에 당선되었습니다.

Q2. 지부장을 맡기 전에는 어떤 부서에서 일하셨는지요?

A. 예, 김천시청 맑은물사업소에서 서무업무를 보았고, 또 상수원 보호구역 관리 업무를 담당했었습니다.

Q3. 공무원노조 활동은 얼마나 하신 게 됩니까? 어떤 점에서 지부장을 맡아야겠다는 생각하셨는지요.

A. 공무원노조 김천시지부에서 실무부서를 맡아 대의원 활동부터 시작했습니다. 대의원을 시작으로 8, 9기 부지부장 역임했었지요. 지부장을 맡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공무원의 열악한 근무여건 개선과 권익신장 그리고 복지향상 등의 필요성 때문입니다. 공무원도 노동자라는 인식에서 출발했었지요.

Q4. 지부장을 맡으시면서 임기 동안 이 부분은 꼭 하고 싶다 하는 게 있으면 말씀해 주시지요.

A. 전체 공무원이 공감할 수 있는 인사행정 개선을 먼저 꼽고 싶습니다. 그리고 공무원 권익보호, 근로조건 개선, 복지 향상 등에 실질적으로 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시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공직사회가 구현되도록 힘쓰겠습니다.

Q5. 공무원이란 신분은 시민들에겐 봉사를 또 시청에는 성실하게 근무하면서 자신의 권리를 생각하는 이중적 측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려움이 적지 않을 텐데요, 어떤 점들이 어렵던가요?

A.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공무원도 노동자입니다. 각자 처한 곳에서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단순히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직업으로 보고 그것만 강조하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또 어려운 점이기도 합니다.

Q6. 김천시 공무원노조의 역사를 간단하게 짚어 주시면 좋겠어요. 처음 출발은 김천시 공무원직장협의회였지요? 거기서부터…

A. 1999년 공무원직장협의회를 시작으로 2002년 3월23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창립대의원대회를 개최했었지요. 17년간의 법외노조로 활동하다가 3년 전인 2018년 3월 29일 공무원노동조합 설립신고증을 교부받아 합법 노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죽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Q7. 공무원노조 김천시지부의 조직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습니까? 상근자 없이 노조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A. 지부장을 비롯하여 부지부장 3명과 사무국장, 기획, 총무, 교섭, 조직, 복직, 홍보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여명의 운영위원들이 실질적으로 노조지부를 이끌어가고 있는데요,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노조 활동을 하려니 어렵고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를 비롯해 운영위원들이 조합원 및 동료 공무원들을 위한 일이어서 열심히 헌신하고 있습니다.

Q8. 노조 가입에 특별히 제한을 두고 있는 게 있습니까? 5급 이상은 가입 대상에서 제외되지요? 간부로서 사용자의 영역에 속하니까요.

A. 노조가입에 대한 특별히 제한사항은 없습니다. 퇴직공무원도 가입이 가능하며 자율에 의해 가입을 하고 있습니다.

Q9. 그렇다면 6급 이하 공무원들이 주 가입 대상일 텐데, 가입하지 않은 공무원도 있는지요? 퍼센테지로 따진다면 전체 공무원 중 노조원이 몇 % 정도 됩니까?

A. 노조가입은 전체 직급이 다 망라되어 있습니다. 김천시 전체 공무원의 약 40% 정도가 가입되어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Q10. 공무원노조의 상부 단체가 있습니까. 민주노총에는 일정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A. 그렇지 않습니다. 민주노총 가맹 단체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저희 지부 상부단체이구요, 그 중간에 전공노 지역본부인 대구경북본부가 있습니다.

Q11. 공무원 노조는 이른바 화이트 칼라 노조가 될 텐데요, 그렇다고 해도 노조운동을 하는 입장이라면 계급운동과 무관할 수는 없을 겁니다. 지부장 입장에서 김천시 공무원노조의 위상을 어느 지점에 두고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A. 공무원으로서 계급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조합원 개개인은 모두가 평등하다고 봅니다. 노조활동은 수직 상하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관계로 추구하는 목적이 같기 때문에 노조활동을 하는데 계급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등 기층 민중 운동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다양화된 사회에서 그것이 운동의 전부가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Q12. 공무원노조와는 궤를 달리합니다만 대기업노조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는 눈들이 있습니다. 중소기업과 비교해서 연봉이 높아 귀족노조라는 말을 듣기도 하지요. 비정규직 노조와 거리를 둔다는 말도 들리구요. 우리 노동운동 전체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A. 공무원노조는 귀족노조도 아니고 비정규직 노조와 거리를 두는 것도 없습니다. 부당 노동행위 근절, 임금협상, 복지향상 등 대기업노조나 중소기업노조 그리고 저희 공무원노조 등 모든 노조가 추구하는 목적은 같다고 봅니다. 단위 노조의 차별성은 서로 인정하면서 노동자들의 공동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노사가 대화와 소통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면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13. 마지막으로 사용자에 속하는 시 집행부(시장)에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을 것 같아요. 간단히 해 주시죠.

A. 먼저, 전 직원이 공감할 수 있는 인사행정을 추진해 주실 것을 주문하고 싶습니다. 또 공무원들의 권익 신장과 복지 향상은 늘 현안으로 따라다니는 문제들입니다. 잘 해결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구요, 마지막으로 사무실 내 불필요한 일을 대폭 줄여서 시민들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공직사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Q14. 공무원노조 지부장으로서 조합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인사 겸해서 해 주시기 바랍니다.

A. 공무원노동조합은 항상 조합원의 권익신장과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통과 화합으로 부정부패 없는 청렴한 공직사회 구현에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전체 조합원들과 함께하는 노동조합으로 거듭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코로나19로 혼란스럽고 또 공무에 바쁜 와중에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들도 공무원노조 활동을 관심 갖고 지켜보며 응원하겠습니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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