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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기사승인 2021.07.21  12: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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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코로나19'가 심해지다 보니 사람을 만나기가 점점 힘이 드네요.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보는 시간은 늘어만 갑니다. 며칠 전 SNS에서 눈이 번쩍 뜨이는 사진을 봤습니다. 이곳이 어딜까? 궁금해서 네이버에 검색을 해봤더니 충북 옥천군 군북면에 있는 "수생식물학습원"이라고 나오는군요.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이라고 합니다)

어제 저녁에 부랴부랴 같이 동행할 친구를 모았습니다. 사전에 갈 곳을 검색해 보니 금강을 가로막은 대청댐으로 인해서 생긴 곳이더군요.

아시다시피 충북은 바다를 접하지 않은 유일한 도(道)인데, 1980년에 대청댐이 완공되면서 바다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합니다.

특히 금강 변에 있던 옥천군 군북면과 안남면 안내면의 넓은 농경지와 마을들, 도로는 대청호 물속에 잠기고 그 대신에 마을을 감싸고 있던 높은 산들이 자연스럽게 섬이 되거나 전혀 다른 모습의 육지로 변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생겨 난 수백만 평의 대청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장소가 바로 옥천군 군북면 방아실길에 있는 ‘천상의 정원’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명칭은 ‘수생식물학습원’이구요. ‘내적 치유센터’라는 다른 이름도 있더군요.

역시 이곳에도 앞서가는 분이 계셨네요.

"2002년경 ‘경관 농업’에 꿈을 둔 다섯 가구가 연대해서 대청호 주변 야산을 매입해 집을 짓고 19년 동안 나무를 심어 정원을 만들고 식물원을 일궜는데, 앞장을 섰던 분이 충북 청주시 어느 교회의 목사님이자 환경운동가였던 주서택 원장이라고 합니다.

다섯 가구는 고맙게도 대청호 식수원을 보존하고 도시 속에 사는 이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오랜 꿈을 현실로 옮겼다 합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예약을 안 하면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전화로 예약을 하고 출발했습니다. 김천에서는 약 1시간의 거리에 있습니다.

꼬불꼬불 산길을 돌고 돌아 네비의 도움을 받아서 찾아 왔습니다.

주차를 하고 계단을 지나서 표를 끊고 왼쪽을 보니 겨우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좁은 문’으로 들어 가라네요.

좁은 문을 들어서자마자 수십여 종의 꽃들이 길손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그 다음부터는 이정표를 따라서 천천히 걸어가시면 됩니다. 이름 모를 꽃과 꽃, 생전 처음 보는 나무와 나무, 대청호반(大淸湖畔)의 빼어난 풍광을 눈으로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맨 처음 이색적인 바윗덩어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암석은 흑색 황강리층 변성 퇴적암이라고 하는데 아주 오래전에는 이 지역이 바다였음을 증명하는 귀중한 증표라고 합니다.

검은 바위 속에 작은 자갈돌들이 박혀 있어서 언듯 용암이 흘러내린 듯 신기하게만 보였습니다.

 

잘 정비된 안내판을 따라가면 ‘천상의 바람길’도 나오고 널찍한 잔디광장도 있더군요. 조금 더 걸어가니 낭떠러지 아래로 수백만 평의 대청호가 펼쳐져 있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물고기가 헤엄쳐 다니고 저 멀리에는 수상스키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달려갑니다.

조금 더 걷다 보면 바위 가운데 당당하게 서 있는 암송(巖松)을 만나게 됩니다. 그것 참... 120여 년 동안이나 바위를 비집고 뿌리를 내렸으니.... 한국인들이 소나무를 좋아하는 이유가 저것일까요?

드디어 대청호에서 가장 풍광이 좋다는 사진 속에도 나오는 마법의 성에 도착을 했습니다. 어디 서유럽에서나 본 듯한 건축물 앞에는 수련을 심은 작은 연못도 있고 멋진 인생샷을 한 컷 찍고 싶은 사진틀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다시 또 언덕으로 한참 올라갔더니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당’ 건물이 나옵니다. 비록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당이지만 바라보이는 경치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불우이웃 돕기까지 최고로 많이 하신다니... 참으로 인상 깊고 고귀한 교회당입니다.

1시간 30분쯤 걸었을까요? 이제 내려가야겠습니다. 내려가는 길목 옆으로는 분재원도 있고 다육이 정원도 있고 아기자기하게 수생식물들을 잘 가꾸어 놓은 온실이 여럿 있었습니다.

6,000원의 적은 입장료를 내고 이렇게 멋진 곳을 즐겼으니... 괜히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커피를 한 잔씩 마시는 것으로 미안함에서 벗어나고 싶고, 이곳을 개척하신 분들의 노고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나이 든 사내들의 인물사진이 예쁘기야 하겠습니까만, 63살을 지나는 이름 없는 농부들의 '인생샷'으로 봐주시면....

이제 다시....

부지런히 김천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 *** *** *** *** *** *** ***

혹시나 "수생식물학습원"을 가시고 싶은 분은 사전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전화(010- 9536-8956)로 예약이 가능하고, 운영시간은 월~토이고 일요일은 휴무라고 합니다. 입장 시간은 10:00~18:00 입장료는 일반인 6천원, 학생 4천원 이라고 합니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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