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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점점 좁아지는 이준석의 운신 폭

기사승인 2021.06.17  14: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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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일부러 이렇게 짰을까? 모를 일이다. 젊은 기운으로 당을 쇄신시키겠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 이준석호의 국민의힘 얘기이다. 기대와 실망이 교차한다.

국민의힘 한계는 보수의 보루라며 변화를 싫어하는 것이었다. 극우 성향의 강경파가 득세하고 있어서 젊은 층 중심의 개혁성향 쪽은 늘 소외되어 있었다.

30대 중반의 이준석이 당 대표로 당선된 것은 그런 점에서 이변 중의 이변이었다. 이런 기세라면 2022년 3월에 치르질 차기 대선도 해 볼 만하다고 했다.

하지만 핑크빛 희망에 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까. 이준석의 당선에 묻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극우성향의 기득권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당장 최고위원들만 보더라도 그렇다. 당 대표인 이준석과 마음 터놓고 소통할 사람이 거의 없다. 김재원, 정미경, 배현진, 조수진이 국민의힘 최고위원이다.

일일이 품평하지 않더라도 독자는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준석 한 사람이 당 대표가 되었다고 해서 개혁호로 항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가 된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보았듯이 국민의힘 내 흐름이 복합적이다. 완전 개혁도 아니고 온전한 극우도 아닌... 변화의 시점에 놓여있는 당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당 대표 당선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이준석이 한 말이 자신의 역할을 오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당내 정리를 매끄럽게 할 일이 그에게 달려 있다. .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런 생각에 쐐기를 박은 것은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인선이다. 군 출신 한기호가 사무총장에, 김도읍이 정책위의장에 선임되었다.

한기호가 3선 국회의원이라곤 하지만 의식은 극우에 맴돌고 있다는 평가이다. 군 출신의 한계를 그대로 안고 있다. 변화를 싫어하는 것은 그로서는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김도읍도 3선 의원이다. 그의 존재는 지난 해 조국 청문회에서 비로소 알려졌다. 당시 법사위 국민의힘 간사로 활동했는데, 강경 기류 형성에 그가 늘 중심에 있었다.

이런 인사를 할 수밖에 없는 당내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준석의 당 대표 당선이 변화의 기류에 있어서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나라를 변형시킬 수 없듯이 당 대표가 바뀌었다고 해서 변화가 쉽게 오는 게 아니다. 변화의 중심축이 강고하게 갖춰져야 한다.

개혁적 성향의 당 대표 이준석을 최고위원들과 사무총장, 정책위 의장이 에워싸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당 대표 이준석의 의지가 얼마나 관철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당 전체의 분위기도 이것에서 멀리 있지 않다. 이준석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어쩌면 대선에 건 희망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그만큼 절박한 문제이다.

선거는 유권자의 표를 확보하는 일이다. 보수와 진보의 표는 거의 고정되어 있다고 봐도 좋다. 관건은 중간층의 표를 누가 더 많이 가져오느냐의 싸움이다.

변화를 거부하고 기득권을 고집하는 것으로 중간층의 지지를 받기는 어렵다. 선거에서 증명된 것이다. 판단 잘 해야 한다. 극우 성향의 환호만으로 대선에 임한다면 국민의힘 ‘필패(必敗)'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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