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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이준석의 당선이 주는 의미

기사승인 2021.06.12  11: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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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36세의 이준석이 제1야당인 국민의힘 대표가 되었다. 불가능한 것으로 보였던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정치하는 동네의 나이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나이와 함께 국회의원들은 선수(選數)에 매우 예민하다.

이런 풍토에서 0선의 무관(無冠) 이준석이 당 중진들을 누르고 승리의 관을 썼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변하기 싫어하는 정치권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복합적 원인이 작용했을 테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한 것 같다.

먼저, 기성 정치에 대한 환멸이다.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힘을 북돋아 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정치'하면 싸움이 연상될 정도로 여야는 극한 대립을 했다. 누구랄 것 없이 기성 정치인 모두가 대립 전선의 투사였다.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 나온 다섯 명의 토론회를 시청한 적이 있다. 이준석을 뺀 네 사람의 발언은 네거티브를 기조로 하고 있었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고 정권을 빼앗아 올 적임자는 자신뿐이라는 것이다. 구태의연한 발언이어서 식상했다. 이준석만이 젊음으로 정치를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지금은 투사의 정치인을 바라는 시대가 아니다. 화합과 조화의 정치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 극단에 서서 선동하는 정치가가 아니라 다름 속에서 일치를 찾는 정치인을 바란다. 다른 네 후보보다 이준석에게 이것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 트랙 때 나경원이 ‘빠루’를 쥐고 흔드는 모습, 주호영이 21대 총선 당선 소감에서 문재인 정권과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호언 등은 정치 초보의 입에서나 나올 법한 행동이고 언사이다. 도울 건 돕고 싸울 땐 싸운다는 말을 국민은 듣고 싶어한다.

내가 이준석에게 관심을 두는 것은 그에게서 건전한 보수의 가치를 기대하는 데에 기인한다. 역사는 보수와 진보가 양 수레바퀴가 되어 발전해 왔다. 그러나 우리에게 진정한 보수는 없었다. 보수를 참칭한 극단적 이념만이 존재했을 뿐.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가 6월 11일(금)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사진=오마이뉴스).

김기현이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되었을 때 문 대통령의 만남 제의가 있었다. 그가 보란듯이 거절했다. 얻을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기현은 이 사실을 언론에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때 언뜻 든 생각이 원내대표가 아니라 부총장급 체중 정도로 느껴졌다. 골목대장 심리 안닌가.

이준석은 달랐다. 문 대통령의 축하 전화에 감사함을 표하며 G7 회의 잘 다녀 오시라, 국민을 위해 도울 것은 적극 돕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이런 게 정치다. 지금까지 자신과 당에 묶인 정치는 성행했을지 모르지만 진정 국민 안위와 국가 발전을 위한 정치는 없었다.

관계는 상대적 원칙에 근거해서 작동한다.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대접하라는 말도 있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이 점을 늘 마음 속에 새겨 두어야 한다. 30대 이준석이 제1야당 대표가 된 것은 낡은 시스템을 새 것으로 교체해달라는 국민의 여망이 담겨있다. 

야당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여당도 세대 교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중앙 정치뿐 아니다. 지방도 중앙 못지 않게 신진대사가 절실하다. 젊은 사람들로 세대 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준석의 국민의힘 대표 당선이 주는 파급효과가 적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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