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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국노래자랑' 명사회자 송해 선생.... 달성군 송해공원을 다녀와서

기사승인 2021.05.01  20: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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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공원? 전국노래자랑 명사회자 송해 선생과 달성군이 무슨 관계가 있지? 4월 마지막 날인 30일(금) 대구에 사는 아는 목사님을 만났다. 저녁식사 시간이 많이 일러 들른 곳이 대구시 달성군에 조성되어 있는 송해공원이었다.

그러니까 예정에 전혀 없던 관광이 되는 셈이다. 옥연지(玉淵池)란 연못을 중심으로 꾸며놓은 공원은 사람들의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했다. 그 연결을 올해 95세의 연치를 가지신 대한민국 최고령 현역 송해 선생이 하고 있다.

김 목사님에게 꽃 구경을 가자고 했다. 튤립을 말했는데 그 꽃은 제철을 지났고 크고 작은 다른 꽃들이 지천인 이곳을 추천했다. 향수 얘기를 했지만 '달성 꽃 피다' 표지판 뒤 물레방아가 관광객들에게 눈요기시켜 줄 목적으로 돌고 또 돌았다.

디딜방아에 키, 이곳에서 방아를 찧어 키를 이용해 껍데기는 날려 보내고, 알맹이만 모아 쌀과 보리는 밥을, 콩과 팥은 떡을 만들어 먹었다.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순전히 사람의 힘으로만 해결한 일들... 그땐 사람이 해결사였으니 귀하게 여겨졌을 수밖에... 앞의 펌프도 마찬가지구...

보통 바위가 아니다. 용의 알이다. 비슬산 아래 자리잡은 용리(龍里)는 용의 기운이 응집해 있는 명당으로 알려진 곳, 이곳 건축 현장에서 터파기를 할 때 용의 알 수백 개가 나왔다고 한다. 그 중 세 개를 어렵게 구해 이곳에 모셨다는 후문.

꽃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어디든 씨 뿌리고 심으면 꽃밭이 된다. 농군의 손때가 두터운 이끼처럼 연륜을 쌓았을 스무 살 경운기도 물건의 이동 도구인 바지개에도 꽃과 식물이 심겨져 있다. 생명 사랑이 상징적으로 엿보이는 장면이다.

앙증스런 모습의 노천 카페. 그냥 필자가 붙여본 이름이다. 연인끼리 손잡고 근처에서 커피를 사와 여기 앉아 향기를 피운다면 그 커피 향은 '사랑'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야외 벤치는 사랑과 순수의 공감임에 틀림 없겠다.

연못 위에 놓인 플라스틱 부교(浮橋). 흔들흔들... 어질어질... 어르신들과 아이들은 이지럼증을 느낄 듯. 그러나 안심해도 될 듯, 다리 양 옆으로 철제 난간을 이어놓은 손잡이가 있기 때문. 잠시 호셔서 오금이 저려오는 경험을 하고 싶은 분, 모여라!

이스라엘에 있는 갈릴리 호수가 커서 바다로 불렀다. 이곳 옥연지도 사진으로 보니 하나의 포구(浦口)처럼 느껴진다. 물 위에 떠 있는 돗단배도 크기를 어림할 수 없을 정도. 배산임수의 곳에 자리한 송해공원이어서 더 정이 간다고 할까.

이곳은 물의 깊이가 얕은 듯... 수초(水草)가 뿌리를 내리고 있고 학들이 발을 딛고 하루를 마감할 준비에 바쁘다. 신록의 계절 5월이 되면 이곳을 찾는 발길도 그 수가 증가할 것이다. 그나저나 코로나19가 빨리 사라져야 할 텐데...

관광에 작은 사고라도 생기면 아니 감만 못한 것. 물과 관계가 깊은 옥연지 송해공원이어서 안전에도 세심하게 대비해 놓았다. 고무 튜브 등 수상 안전도구들이 긴급한 상황을 위해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출동 자세를 취하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 든든하다.

이름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나 나름대로 '사랑의 하트 터널'로 명명해 보았다. 이유가 없지 않을 터. 먼저 생김새가 하트 모양이고, 그것에 더해 사랑에 틈이 생기려 하는 연인이 함께 이곳을 통과하면 틈이 사라진다는 것! 연인들이여, 틈새가 보이면 손잡고 이 터널을 통과해 보시라!

뭍에서 호수를 걸어 백세정도 가고, 유럽 풍의 풍차에도 가 보고... 그렇게 하라고 놓인 다리가 바로 백세교이다. 가까이서 찍으니 튼튼하기가 이루 이를 데 없다. 다리 양 옆 보호대 난간(다리목)은 천하장사가 밀어도 끄덕 없을 정도... 이 다리 위를 걸으면 백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이 수상 건물이 백세정(百歲亭)이다. 송해 선생을 염두에 두고 건축된 것. 송 선생이 1927년 생이시니까 우리 나이로 올해 95세이다. 연로하신 분들, 내일 일을 모른다 하지만 영원한 현역 송 선생의 백수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것.

한 폭의 수채화 같지 않은가. 그것도 이국 냄새가 물씬 피어나는 풍경화. 풍차를 보면 왜 유럽이 연상되는 걸까. 바람(風)으로 가동되는 기계(車)라는 뜻인데, 바람이 유럽만의 전유물인가. 그것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생각해 낸 것이 용란(龍卵). 수중에 설치된 지구본처럼 보이는 것은 용의 알이지 싶다. 용은 동양과 근친성이 강한 상상의 동물...

저 멀리 보일 듯 말 듯 분수대가 물을 뿜어대고 있다. 조명분수다. 밤엔 형형색색의 빛이 수중의 분수와 어울려 장관을 연출한다고... 그 장면을 보는 사람의 마음도 빨주노초파남보로 물들어 선한 마음으로 변한다나 어쩐다나(궁금한 사람은 직접 체험해 볼찌어다!)

해가 서산에 걸리려 할 무렵, 반대쪽 풍광도 어쩐지 힘을 잃는 듯하다. 음양의 조화가 이런 곳에서도 나타난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멀리 보이는 아파트 군(群)이 서양의 점령군처럼 보이는 것은 착시현상이겠지...

백세교 입구에 만들어진 '사랑의 하트 터널' 그곳을 지나 하얀 천으로 지붕 삼은 곳은 잠시 쉬어 가라는 휴게실 용도. 아마 연세 드신 분들이 애용하는 쉼터가 될 듯... 송해공원은 남녀노소 누구나 방문해도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관광 명소일 듯...

빈틈이 없을 정도로 온통 꽃밭이다. 꽃들의 천국이라고나 할까. 천국은 온통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되어 있다고 하니 차라리 이곳을 천국이라고 하면 어떨까. 자, 여러분! 천국을 만나보고 싶은 분들은 다 이리로 오시오. 마치 손짓하고 있는 것만 같다.

한 청년이 젊은 여성에게 장미를 내밀고 있다. 김병규의 조형물 작품이다. 제목이 'Propose' 사랑하는 마음은 꿀떡 같으나 수줍어 청혼을 못하는 청년이 있다면 이 '프로포즈' 작품 앞으로 연인을 데려오라. 한 방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듯...

송해공원 개장을 기념해서 송해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당시 김문오 군수와 함께 심은 기념식수. 2016년 10월 28일로 식수 날짜가 적혀 있으니까 벌써 4년 반이 지났네. 국화과의 백일홍이니 백세의 송해공원과 어울리는 나무가 될 듯...

공원 입구에 터를 잡은 농산물 직거래 장터. 코로나19가 오기 전만해도 활황을 띠었을 것이지만 관광객이 줄어든 지금은 명맥 유지도 힘겨운 듯...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리는 곳이 몇 집 안 되었다. 코로나19가 빨리 물러나기를 바란다는 노 상인의 말...

우리가 구경한 곳은 송해공원의 빙산의 일각. 후일을 기약하며 출구로 나왔다. 송해공원 해설을 보니 송해는 달성군 명예군민이라고 했다. 이북 출신이지만 처가가 달성군이고 과거 군 생활을 이곳에서 한 인연이 있다고 한다. 그 인연으로 달성군 홍보대사로 지냈고...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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