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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광복회 대구광역시지부 발행 『알기 쉬운 대구독립운동』

기사승인 2021.04.23  18: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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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귀한 책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광복회 대구광역시지부에서 보내온 『알기 쉬운 대구독립운동』(광복회 대구광역시지부 발행, 권대웅 외 6인 집필)이란 책입니다. 7명의 독립운동사 전공자들이 공동 집필했군요.

『알기 쉬운... 』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쉽고 매끄러운 문장에 마음이 끌립니다. 현대사라고 해도 한자(漢字)가 사용되지 않으면 문장 구성이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한자 사용을 극도로 절제했군요.

따라서 이 책은 한글 전용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한자가 꼭 필요한 곳-인명, 지명, 사건 명 등 고유명사-엔 한글과 한자를 병기해서 이해를 돕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가독성이 높을 수밖에 없겠지요.

한글 세대도 아무 장벽 없이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집필되었습니다. 서적의 대중성 확보에 무게를 두고 출판되었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렇다고 학술적 가치가 사상(捨象)되지 않습니다. 집필자들의 땀이 보입니다.

장별 소개를 할 필요가 있겠군요. 제1장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원류’(권대웅)는 총론격에 해당합니다. 제2장부터 제7장까지는 사건 내지 부문운동과 대구를 연결지어 논술하고 있습니다. 단지 4장 ‘국외의 독립운동’(홍선표)를 제외하곤 말이지요. 각 장의 제목과 집필자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2장 ‘대구 3·1운동과 파리장서운동’(권영배), 제3장 ‘대구 사람들의 무장독립운동’(김영범), 제4장은 위에서 소개했구요, 제5장 ‘대구의 대중운동과 문화·언론·종교운동 그리고 신간회’(김일수), 제6장 ‘아름다운 시절, 청춘을 독립운동에 바친 대구 학생들’(허종), 마지막 7장은 책 전체의 결론격입니다. ‘대구의 항일독립운동, 무엇을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배한동).

모두 7개의 장(章)으로 구성된 책은 각 장 하나 하나가 독립된 논문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형식과 내용면에서 학술 도서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는 것도 이런 데 연유합니다. 각 권 문고판으로 출판해도 괜찮을 정도입니다. 양과 내용 면에서 말이지요.

그렇다고 통일성이 결여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집필자들 사이에 소통이 충분하게 이루어져, ‘대구의 독립운동' 아래 7개의 주제가 충실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중복된 내용이 거의 없다는 게 돋보입니다.

논문 형식이라고 했습니다만 각 장마다 ‘여는 말(서론)-본론-마치는 글(결론)' 순서로 되어 있거든요. 이런 점에서 형식은 대중적이면서 내용은 학술적이다,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또 있습니다. 논문의 생명은 주(註)와 참고문헌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각 장 끝에 참고문헌이 다수 달려 있는 것은 이 책이 그만큼 알차다는 얘기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논문의 주는 각주(脚註)라고 해서 매 쪽 하단에 달았습니다. 간혹 논문 말미에 일괄적으로 다는 미주(尾註)를 사용하는 학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측주(側註, 쪽 좌우에 다는 주)로 처리하고 있군요. 새롭습니다.

권대웅 외 6인 공동집필 『알기 쉬운 대구독립운동』(광복회 대구광역시지부 발행, 2020년 12월 출판)

정독하면서 공부하면 의외의 역사적 사실을 만나게 되겠지요. 그런 설렘으로 역사를 공부합니다. 이 책의 세부적인 장점들도 그럴 때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오탈자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도 혹 발견될지 모르겠습니다.

책을 받고 기쁜 나머지 속독하고 떠오른 생각입니다. 전체 내용에 비하면 아주 지엽적인 문제가 되겠지요. 측주로 처리하는 데 있어서 본문과의 연결 고리가 약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물론 글자를 황색으로 표기해서 연결 지어주고 있습니다만 대중성을 겨냥해 출판한 '알기 쉬운...'에 내용적으로 조응하려면 숫자 등의 기호로 연결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책에 사진을 넣는 것은 몇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먼저 독자들로 하여금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 크고, 또 글자에만 맞추어오던 눈에 사진을 넣어 피로도를 완화시키려는 것도 목적이 될 것입니다.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이 책에 삽입한 사진들은 목적에 맞지 않습니다. 사진이 너무 작아 눈을 더 피로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혹 재판을 할 기회가 있으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이렇게밖에 처리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겠지요. 무엇보다도 제작비 때문이 아니었을까 짐작됩니다. 500쪽에 가까운 단행본을 출판하기까지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런 간난 끝에 출산한 옥동자입니다.

우리가 진정 이어받아야 할 것은 외면당하고 그 반대의 것이 무분별하게 유입되어 정신을 흐트러뜨리는 작금의 현실입니다. 풍찬노숙도 마다하지 않고 조국 독립의 일념으로 투쟁하신 지사들의 정신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이런 것을 주시하며 이번에 『알기 쉬운 대구독립운동』을 출판한 광복회 대구광역시지부에 박수를 보냅니다. 영국의 사가 아놀드 토인비가 말한 바 있듯이 이것은 ‘창조적 소수(creative minority)'만이 행할 수 있는 일이어서 더 의미가 있습니다.

이명재 lmj2284@hanmail.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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