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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더불어민주당 장세호 경북도당위원장

기사승인 2021.04.22  00: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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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겸손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도덕적 성정(性情)이다. 그러나 유독 정치인에게 그것이 더 요구되는 이유가 뭘까. 국민을 섬기는 입장에 있어서가 아닐까. 아픈 부위를 만져주고 슬플 때 눈물을 닦아주며 억울할 때 그것을 풀어주는 사람, 이런 일은 교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진보 혹은 개혁 정당의 험지로 알려져 있는 경북이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을 책임지고 있는 장세호 위원장을 만났다. 인터뷰어가 찾아가 대담을 하는 것이 정상인데, 그가 김천으로 오겠다고 했다. 겸손은 말이 아니라 행동임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지 싶다.
방송국으로 시작해서 국회의원 보좌관, 민선 자치단체장 등의 이력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지만 장 위원장은 두 가지가 분명했다. 하나는 정치 철학이 뚜렷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해박하다는 것. 그것을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도 분명했다. 이런 지도자와 대화를 나는 것은 즐거움 자체이다.
오늘(4월 21일) 대담을 위해서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김희철 정책실장과 배용근 당무지원팀장이 실무적인 일을 처리해 주었고, 신문사 측에서는 이명재 발행인이 대담을 이끌었고, 김명호 취재부장과 박성숙 총무부장이 사진 촬영과 정리를 도와주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편집자 주).  

 

Q1. 어려운 때 무거운 직책(경북도당 위원장)을 맡으셨어요. (작년 8월 초 시작) 8개월 가량 지났는데요, 소감 간단하게 부탁합니다.

A. 도당위원장이 되고나서 참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도당은 13개 지역위원회와 14개 상설위원회가 씨줄과 날줄이 되어 당무를 결정하고 당원들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한 정치활동을 펼쳐나가게 됩니다. 당직 개편에서부터 경북의 국비예산확보를 비롯한 도민들의 여러 정치적 요구에 이르기까지 도당위원장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중책을 맡은 만큼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Q2. 도당위원장이면 지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북 책임자신데, 주로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경북의 발전과 도민의 삶을 챙기는 데는 여야가 따로 없습니다. 도당위원장이 되고 나서 당원 여러분께 당원들과 좀 더 소통하고 할 말 하는 도당위원장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래서 경북의 발전전략과 비전을 제시하고, 중앙당과 중앙정부와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 더불어민주당 경상북도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경북도와도 상시적인 협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 결과 경북의 국비를 지난해보다 13.7% 더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경북을 책임지는 유능한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고 도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경북도당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3. 비록 여당이라고 해도 보수성이 강한 TK에서는 야당과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더불어민주당 활동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습니다만...

A. 특정 정당이 지난 70년간 경북지역을 독점해 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세간에는 ‘지게 작대기도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방적이고 편향된 정치환경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지역민들에게 돌아온다고 볼 수 있지요. 정당 간의 정책경쟁이 사라지고 위기대응과 지역을 발전시킬 미래전략도 소홀할 수밖에 없습니다. 공천에만 열을 올리고 지역민을 위한 정치가 사라진 결과 경북은 심각한 소멸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저희 더불어민주당이 비록 TK에서 야당이나 다름없지만 지역을 책임지는 정당으로 역할을 다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가운데도 경북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정책을 제안하고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대구·경북에 당선자를 내지 못했지만 여러 지역에서 상당한 득표율을 보여 일보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60여명의 민주당 소속 시도의원들을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TK 지역도 과거에서 벗어나 많이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4. 촛불 혁명으로 들어선 문재인 정권의 정책 방향은 사회의 전반적 개혁이었습니다. 기득권의 반발이 적지않아 지금은 개혁의 동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대통령의 임기도 1년 남짓 남은 상황인데, 개혁 유야무야되는 것 아닙니까?

A. 촛불정신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망하는 국민들의 염원입니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부정부패와 권력의 고리를 끊어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거듭남으로써 대한민국의 주인은 곧 국민임을 일깨우는 일대 혁명이었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부정부패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으로 국민들의 분노가 표출되었고 문재인 정부는 이러한 사명을 받들어 근본부터 개혁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검찰권력의 저항과 부동산 문제 해결이 늦어지면서 이번 4.7재보선 참패로 이어졌습니다.

부정부패와 국정농단의 주역들이 마치 공정하고 정의로운 것으로 비쳐지고, 코로나 방역 모범국가로 세계 주요 국가들 중 최고의 경제 성장율을 기록했던 문재인 정부는 저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개혁 의지는 변함없습니다. 수십 년간 고착화된 불공정과 권력의 독점구도가 쉽게 바뀌리라고 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개혁의 완성은 국민과 함께할 때 가능합니다.

Q5. 장 위원장님 개인에 대한 질문 몇 가지를 하겠습니다. 걸어오신 길(이력)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소개해 주시죠.

A. 저는 조선중기 유학자셨던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 선생의 후인으로, 외가는 일제강점기 단식순절하신 향산(響山) 이만도(李晩燾)선생의 정신이 깃든 안동의 향산고택입니다. 젊을 때 오랫동안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있으면서 정치의 견문을 넓히고, 2010년 무소속으로 칠곡군수에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19대 대선 당시 경북도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바 있고 이후 지방선거와 총선에 출마했었습니다.

Q6. 가문의 배경이 대단한데요, 유학자 가문에다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선조를 두셨군요. 장 위원장님이 보수의 땅에서 개혁 정당에 몸담게 된 것도 이런 저간의 배경이 많이 작용했을 것 같은데요?

A. 예, 그렇습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약자 편에 서서 일하며 소아(小我)와 대아(大我)를 조화롭게 적용시키며 사는 것, 또 국가와 민족을 위해 복무하려는 정신 등은 가문의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것 같습니다.

Q7. 오랜 정치 이력을 갖고 있으신데, 장 위원장님의 장점을 들라면 어떤 것을 들 수 있을까요?

A. 국회의원 보좌관을 15년 하면서 잘못된 정치가 국민들에게 얼마나 큰 피해로 돌아가는가를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제가 민선 칠곡군수를 할 때 군민이 서울 등 대도시 사람들에 비해 부유하지는 못해도 정신적으로 행복하게 해 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군정을 펼쳤지요. 그것의 실천 사례 중 생각나는 것이 농기계은행을 처음 설립했고, 또 칠곡사랑상품권을 전국적으로 모르겠으나 경북에서는 최초로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획력이 있다고나 할까요.

Q8. 여당의 도당위원장이면 유력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떤 꿈을 갖고 있으신지요?

A. 유력 정치인이라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도당위원장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민주화가 정착된 국가로 알려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가 국민의 의식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낡은 지역주의와 특권에 사로잡힌 과거의 정치 행태로는 국민의 바람을 담아내지 못합니다.

저희 민주당도 예외일 수는 없지만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보여온 정치는 시대적 요구에서 크게 벗어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래서 제 꿈이라면 이러한 낡은 정치가 더 이상 발들이지 못하는 경북, 도민들의 행복한 삶이 보장되고 미래지향적인 정책으로 경쟁할 수 있는 경북을 만드는데 미력이나마 보탤 생각입니다.

Q9. 1년 뒤 대선 그리고 바로 이어 전국 지자제 선거가 있습니다. 도당 위원장으로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으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A.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는 열강들의 무한경쟁과 4차산업, AI 등 대전환의 시대에 슬기롭게 대응함으로써 강한나라,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갈 수 있느냐, 또다시 과거로 돌아가느냐를 결정하는 선거이고, 이러한 변화에 맞게 지역을 발전시킬 인재를 뽑는 것이 지방선거입니다.

저희 경북도당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등 현안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경북형뉴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경북을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아울러 지역의 미래 정치인들을 발굴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함으로써 소멸위기에 처한 경북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10. 경북과 대구의 행정 통합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것에 대한 견해도 갖고 계시겠지요?

A. 통합 이전에 절차상의 문제를 짚어야 할 것 같습니다. 통합이 우리 경북 도민뿐 아니라 대구 시민의 필요에 의해 논의가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합니다. 정치적인 논리로 풀려는 모습,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통합의 목적과 결과 그것이 도민들에게 어떤 실질적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는가 등을 심층적으로 연구해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것이 없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토론회를 몇 번 한 것 같은데, 우리 당을 초청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중앙에 지역이 흡수되듯, 대구에 경북이 흡수되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봅니다.

Q11. 민주당으로 볼 때 영남, 그 중에서도 TK를 험지(險地)라고들 합니다. 지난 총선에서 당선자를 한 명도 내지 못한 것에서도 그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정치 지형을 바꾸는 것이 곧 정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평소 많은 생각을 하시겠지요?

A.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정치의 지역구도 문제인데요, 이것을 깨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여야를 막론하고 진정 국민을 위하는 사람이 공직에 진출해야 한다고 봅니다. 영남도 호남도 일당 독식이 아니라 여야의 정치인들이 골고루 당선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런 점에서 저희 민주당은 국민이 인정하는 지도자 발굴에 힘쓰고 있습니다.

저 정도의 사람이라면 신뢰할 수 있어, 표를 주어도 아깝지 않아 정도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인물들이 지역 위원회를 맡으면 멀지 않아 총선이든 지방선거든 당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덧붙여 지역 구도 타파가 당면 과제인 만큼 한 선거구에서 두 명을 뽑는 중선거구제도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Q12. 마지막으로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으로서 도민들에게 인사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A. 도민 여러분! 경북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건강한 정치환경이 필요합니다. 탄력 잃은 정치, 창의력과 경쟁력이 사라진 정치는 더 이상 도민 여러분께 도움되지 않습니다.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지고 경북을 위해 정책경쟁 할 수 있는 생동감 있는 정치환경을 만들어 주십시오. 여러분들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도민 여러분의 부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바쁜 와중에도 저희 김천일보 대담에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른 정치를 위해 저희도 관심 갖고 응원하겠습니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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