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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일 교수의 생활산책(71) -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자유

기사승인 2021.01.20  23: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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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정일(목원대 명예교수, 수필가)

문정일(목원대 명예교수, 수필가)

청년시절 경청했던 한 서양 선교사의 메시지가 생각난다. “You are free to smoke(당신은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And you smoke continuously(그래서 당신은 계속해서 담배를 피웁니다). This time you are not free to stop smoking(이번에는 당신이 담배를 끊을 수 있는 자유가 없습니다). Therefore, you are not free to smoke(그러므로 당신은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자유가 없습니다.)”

혹자는 이게 무슨 객기(客氣)서린 말장난이냐고 타박을 할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위에 인용한 진술은 말장난도 아니요, 논리적 모순을 내포하고 있지도 않다. 왜냐? “당신은 이 집에 들어올 자유가 있습니다.“라는 말은 ”당신이 이 집에서 나갈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라는 함의(含意)를 전제로 한다. 집에 들어온 사람이 집밖으로 나가고 싶을 때, 나갈 수 있어야 그가 그 집에 들어갈 수 있는 자유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자유는 자신이 원할 때 담배를 끊을 수 있는 자유가 있어야 진정으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되는 것이다.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의 명언이 있다. “금연만큼 쉬운 것은 없다. 나는 담배를 수백 번도 더 끊었다.” 이 말은 담배 끊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의 반어적인 표현일 것이다. 평소에 ‘인’이 박여 중독이 되는 나쁜 습관을 조심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비단 흡연뿐만 아니라, 도박이나 술, 마약, 그리고 게으름도 여기에 포함이 된다.

세계 각국에는 습관에 대한 명언이 많다. “가난과 부, 성공과 실패는 모두 습관 때문이다(중국속담)” “나쁜 습관은 고치는 것보다 예방하는 것이 더 쉽다(벤자민 프랭크린)” “습관의 쇠사슬은 거의 느끼지 못할 만큼 가늘다. 그것을 깨달았을 때는 끊을 수 없을 정도로 이미 굳고 단단해져 있다(린든 B. 존슨, 미국 36대 대통령)” 등등.

좋은 습관은 나와 가족과 이웃에게 유익이 되지만 나쁜 습관은 본인은 물론 타인에게도 해가 된다. 좋은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나쁜 습관이 있으면 가차 없이 버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히브리어로 ‘습관’을 우리말로 옮기면 삶의 방식, 행동양식, 길, 태도, 버릇, 익숙한 것 등을 의미한다고 한다. ‘삶의 방식’이 잘못되었으면 고쳐야한다. 성경에 보면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 길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는 말씀이 있다. 이 말씀이 주는 메시지의 핵심은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교훈이 아닐까 한다.

나는 요즈음 다음과 같은 희망사항을 마음속으로 되뇌면서 스스로에게 자기최면을 걸고 있다. 평소에 좋은 습관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①매일 일정량의 성경을 읽자. ②자주 좋아하는 찬송(491장)을 부르자. ③새벽기도를 드리자. ④절제하는 습관을 갖자. ⑤환히 웃는 습관을 갖자. ⑥남을 배려하는 습관을 갖자. ⑦책읽기를 쉬지 말자. “모든 독서가가 모두 지도자는 아니지만 지도자는 반드시 독서가여야 한다”라는 말은 해리 트루먼(미국 33대 대통령)의 명언이다.

이와 함께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하겠다. 몸에 해로운 것은 끊어야한다. 부부끼리 다투는 미숙한 모습은 이제 완전히 버리자. 부부끼리 또는 자녀들에게 잔소리하는 습관을 버리자. 타인과 비교하는 습관을 버리자. 툭하면 욱하는 다혈질의 모습을 버리자. 남을 비평하거나 폄하하지 말자.
번민, 패배감, 근심, 절망 등도 역시 일종의 습관이다. 부정적인 습관과 생각을 버리는 훈련을 하자. 평소에 성경을 통해 좋은 습관을 배우자. 다윗왕은 아침과 저녁과 정오에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시55:16). 로마의 백부장 고넬료 가정은 귀한 믿음을 지켰다(행 10:1). 다니엘은 자기 집에서 예루살렘을 향해 창문을 열고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감사하였다(단6:10). 다윗왕, 고넬료, 다니엘의 삶을 우리의 롤모델로 삼자. 나쁜 타성(惰性)이 우리에게 아예 범접(犯接)하지 못하도록!

문정일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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