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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익 칼럼] 코로나 사태 와중에 잊어선 안 될 것 세 가지

기사승인 2020.10.29  23: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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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익(환경과생명연구소 소장, 작가)

장성익(환경과생명연구소 소장, 작가)

바이러스 재앙이 끝없이 계속되고 있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방역 활동이 중요하다는 건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그 와중에 꼭 기억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 기준으로는 특히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정보인권, 쓰레기, 수도권 집중 문제가 그것이다. 

첫째는 정보인권 문제. 

방역 활동 차원에서 개인의 위치나 이동 경로 추적 등이 마구 이루어지고 있다. 그 바람에 핸드폰이나 신용카드 사용 내역 같은 아주 사적인 영역이 함부로 파헤쳐진다.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코로나 재난 극복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기에 적어도 우리 사회에서는 별다른 저항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현실에 깊은 문제의식을 느낀다.        
‘정보인권’이란 개인정보 보호, 표현의 자유, 프라이버시 보호, 정보 접근권 등을 보장받을 권리를 말한다. 디지털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시민의 권리다. 
이게 확실히 보장되지 않는 디지털 시대는 거대한 ‘감시 사회’로 치달을 위험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자연스레 ‘빅 브라더’를 떠올리게 된다. 이것의 주역이 권력이든 자본이든 이 둘의 복합체든 말이다. 
자유의 여러 영역 가운데서도 개인의 사생활은 ‘뿌리’에 해당한다. 이것이 함부로 침범당하는 것은 그 자체로 위험하고 불순하다.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우선은 방역 활동의 일환으로 수집한 그 모든 개인정보는 용도가 충족되는 즉시 지체 없이, 그리고 영구적으로 폐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쓰레기 문제.

 코로나 시대를 맞아 마스크는 물론 플라스틱 분리 칸막이 등과 같은 새로운 쓰레기들이 어마어마하게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대면 접촉이 줄고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여러 이유로 온라인 상품 구매, 음식 배달 등이 폭증했다. 이 바람에 늘어난 쓰레기도 엄청나다. 
안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1년 동안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가운데 약 40%가 포장 폐기물이다. 
코로나 재앙은 쓰레기 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탓에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자연이 깨끗한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이 지구 곳곳에서 들려온 적이 있다. 그렇지만 급증하는 쓰레기가 이런 효과를 상쇄하고도 남지 않을까?    

셋째는 수도권 일극 집중 문제. 

얼마 전 지방에 강연을 하러 갈 일이 있었다. 장소가 도무지 대중교통으로는 갈 수 없는 곳이어서 할 수 없이 차를 운전해서 갔다. 
시간 여유를 아주 많이 두고 출발했는데도 길이 막혀서 그야말로 아슬아슬하게 간신히 약속 시간을 지킬 수 있었다. 간만에 진땀을 뺐다. 
경기도를 벗어나기 전까지 거의 대부분의 구간에서 길이 엄청 막혔다. 그런데 경기도를 벗어나자 귀신 같이 길이 뻥 뚫렸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이른바 밀집, 밀접, 밀폐의 ‘3밀’을 구조적으로 강요받는 곳이라는 사실을 새삼 뼈저리게 느꼈다. 
바이러스가 창궐하기에 얼마나 적합한 ‘서식지’인가. 작금의 코로나19 사태가 어찌어찌 수습된다 해도 필시 전염병 재난은 또 다시 들이닥칠 것이다. 
수도권은 본질적으로 전염병에 가장 취약한 곳이다. 수도권 일극 집중이 일으키는 폐해는 수도 없이 많지만, 바이러스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이 문제 해결에 시급히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성익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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