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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신원식의 멸문(滅文) 구호

기사승인 2020.09.16  16: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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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걱정된다. 국힘당이 걱정되고 나라가 걱정된다. 이런 자가 오랫동안 군문에 있으면서 어떻게 국가의 녹을 먹을 수  있었는지... 그가 극우 태극기 집회에 나가서 독기를 품으며 지껄이는 것을 보고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며 처음엔 그냥 넘겼다. 신원식 얘기다.

내가 신에게서 발견한 문제점은 그가 민주주의 국가에 살아서는 안 될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민주주의란 여야가 서로 국민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국가 발전을 위할 때는 협조를 아끼지 않는 상생의 정치 제도이다. 여야와 진영이 각각 상보적인 관계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신원식은 자신을 포함한 극우세력을 선한 집단으로 설정해 놓고 나머지 정당은 모두 악의 집단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김정은과 연결지어 이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할 대상으로 삼고 있었다. 일부 퇴역 장성들의 냉전 의식은 제거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재삼 확인했다.

알고 지내는 국회의원이 동영상 하나를 SNS에 올렸다. 이런 자(신원식)와 민의의 전당이라고 하는 국회에서 만나게 된 게 몹시 불편하다고 했다. 군인 출신이어도 정의와 진리를 추구하며 조국과 이웃을 위해 아름다운 삶을 사는 이들이 없지 않은데 신원식은 도저히 이해 불가의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 동영상은 신원식이 태극기 집회에 나가서 대중을 선동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박정희교 신자라고 할 만한 그가 개혁정권이라고 할 수 있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 아래서 어떻게 군 생활을 했을까가 궁금했다. 중장 출신이라는 그의 입에서 일반 사병에게서도 듣지 못한 말들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다.

연단에 올라서자마자 거수경례를 했는데 구호가 '멸문(滅文)'이었다. 문재인을 끌어내리는 염원을 담고 있다고 했다. 수십 년 군 생활에서 잘못 굳어진 뇌가 이런 돌연변이적 예비역 장성으로 퇴화되어 사회에 던져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가 찼다. 또 씁쓸함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이런 자는 어버이연합 같은 극우단체에 가서 소일하면 죽이 맞는 이들이 없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는 데 있다. 국회는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로 구성된다. 지역구뿐 아니라  비례대표도 마찬가지이다. 신을 비례대표로 추천한 이는 황교안으로 알려졌는데 그 둘은 유유상종의 사람이다.

극단적 사고에 거침없이 행동하는 신원식 같은 사람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사람 구실을 못하는 예비역 장성을 비하해 '똥별'이라고 하는데, 딱 신원식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장성, 군복을 벗었다고 현직 대통령에 대해 육두문자를 써 가며 막말을 해대는 저 똥별은 똥별이란 이름을 붙이기에도 아깝다.

과거 독재의 때라면 신원식의 이런 일탈행동은 국사범으로 몰아 쥐도 새도 모르게 잡아 죽였을 것이다. 어찌 보면 국민이 어렵게 이루어낸 민주주의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는 자가 신원식이 아닐까 싶다. 예비역 장성이 현 대통령에게 막말을 할 수 있는 시대, 과연 이런 때가 우리에게 있었던가.

군인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우국충정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진영 또는 정파에 매몰되어 막가파식 언행을 하는 것은 그의 군 생활 전체를 형해화하는 작태다.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욕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이런 자에게 의정을 맡긴 국힘당에 마음을 주기가 쉽지 않은 것은 당연지사.

신원식이 군 요직을 두루 거친 예비역 장성이라면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 국회의원은 매사에 국민의 모범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대통령을 빨갱이, 나라를 김정은에게 갖다 바치려는 사람, 따라서 '멸문'이란 구호를 거리낌 없이 선창하는 것 등은 소수의 극우들에게는 환호 받을지 모르나 국민의 수준을 너무 얕잡아 보는 짓에 다름 아니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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