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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기레기들의 합창이 공허한 이유는?

기사승인 2020.09.14  13: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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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나는 속어 내지 은어를 잘 쓰지 않는다. 이유가 있다. 언어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좋은 말을 두고 단어를 비틀어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은 교양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평소 생각해 왔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은어를 쓰겠다. '기자'를 비하하는 은어로 '기레기'란 말이 있다. 아마 '기자'와 '쓰레기'를 합해 놓은 단어 같다. 쓰레기는 더 이상 효용 가치가 없어서 소각하거나 땅에 묻어 폐기되는 물체이다.

쓰레기 입장에서는 화날 문제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쓰레기는 사람의 편익을 위해 사용되다가 용도가 다 되어 버림을 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른 기자들은 사회에 순기능을 하지 못하면서도 연면히 생명을 이어간다.

특정 신문을 거명할 것 없이 대부분의 언론 기자들이 권력 또는 금력에 의탁해 생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의 언론 기자'라고 표현한 것은 그렇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소수가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병가를 문제 삼아 국힘당과 언론들이 신이 났다. 신나는 거야 그들 자유지만 전혀 문제될 게 없는 것을 무슨 대역 죄인이나 되듯 몰아 부치니 추 장관 가족들은 난감하기 이를 데 없을 것이다.

자녀 군대 문제는 국민 모두가 당사자다. 이 나라 대부분 아버지는 군대를 다녀왔고 또 건강한 아들들은 앞으로 국방의 의무를 치러야 한다. 이 말은 군대 문제에 대해 대부분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지난 날 소위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들은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아들을 군대 안 보내려 했다. 차라리 자신이 고생하는 게 낫지 아들 고생하는 꼴은 못 보겠다는 것이다. 사돈에 팔촌까지 찾아 끈을 대려고 했다.

군대 가는 게 기정사실로 굳어지면 고생이 보다 덜 한 자대(보직)에 배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여기저기 연고를 찾느라고 무진 애를 썼다. 이게 부모의 마음이었다. 난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모르긴 해도 지금 사회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도 이런 경험들을 다 겪었을 것이다. 추 장관 아들 병가 문제를 엄마찬스니 심지어 장애인 아버지까지 끌어들여 장애인찬스 운운하는 꼴들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편치 않다.

어제 추 장관이 아들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했다. 덧붙여 장애인을 가진 슬픈 가족사를 이야기했다. 국힘당 대변인이라는 배현진은 “요즘 말로 웃프기 그지없는 신파 소설”이라고 비아냥댔다. 피도 눈물도 없는 이다.

조국 법무장관 때 두 눈으로 똑똑하게 보았다. 야당과 검찰과 언론이 결탁하면 유능한 지도자를 죄인 만들기가 누워서 떡 먹기보다 쉽다는 것을 말이다. 조국 일가에 대해 확정된 범죄 행위는 아직도 드러난 게 없지 않나.

다행히 조국 전 장관이 가짜뉴스로 자신의 가정을 들쑤신 언론사와 기자들을 '따박따박' 고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리고 '하나하나' 실천에 옮기고 있다.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이런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게 지혜로운 사람이다. 조국으로 재미를 본(?) 세력들이 추미애 법무를 흔들어대는 이유는 분명하다. 개혁에 대한 저항이다. 그렇지 않고는 말도 되지 않는 아들 병가 건에 올인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따라서 정부여당도 마음을 단단히 먹고 기득권 세력의 공격을 방어해야 한다. 국회의원 120 명일 때보다 180 석인 지금 더 허술하게 임한다는 소리를 들어서야  되겠는가. 국민이 거대 여당을 만들어 준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옆길로 빠졌지만 이 글의 제목이 '기레기들의 합창이 공허한 이유는?'이다. 눈치를 챈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무 것도 아닌 문제를 제기해서 소모적 논쟁을 하게하고 국민들의 정신을 흐트러뜨린 장본인을 찾아본다면 대충 네 사람 정도이다.

카튜사 행정병 현 모, 당시 지원단장 이 모 예비역 대령, 이 둘로부터 정보를 제공 받아 발표한 국힘당 신 모 의원 그리고 그 발표를 팩트 체크 없이 그대로 방송한 SBS와 해당 기자. 이 중 이 모 대령과 SBS방송 및 기자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서에 고발했다.

고발 직후 두 기레기 단체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기자협회가 함께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측이 군 부대배치 청탁의혹을 보도한 SBS와 소속 기자 고발 건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아무리 기레기라고 하지만 이들이 도대체 분별력이 있는 이들인가. 허위사실 유포로 명예를 훼손당했다고 생각하면 국민 누구나 고발을 해서 법원의 판단을 받을 수 있다. 추미애 장관과 그의 아들도 예외일 수 없다.

이것을 기레기 단체에서 하라마라 할 자격이 있기나 한 건가. 조국 때의 기자 행태를 돌이켜 본다면 그들의 성명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기레기들의 합창은 그래서 국민의 마음을 얻기가 어렵다. 신뢰를 이미 잃었기 때문이다.

이 일이 있고 나서 SBS의 뉴스를 눈여겨봤다. 이 사건에 집착해 감정 섞인 뉴스를 남발하고 있었다. 마치 작년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매입 건의 판박이였다. 정의와 진실 추구도 아니고 팩트 체크도 없이 추측성 방송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지상파 방송의 해악을 여과 없이 노정하고 있었다. 언론 개혁 없이 사회의 개혁은 공염불이 될 공산이 크다.

민주주의가 진전되면 언론도 거기에 발 맞춰 발전해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 우리의 언론에 그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 '권-검-금력'과의 결탁에 길들여져 있는 언론이 그들과 관계를 끊고  자생력을 기른다? 연목구어(緣木求魚)이다. 초록이 동색인 기레기들, 그들의 합창이 공허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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