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오늘의 시] 천상병의 '귀천(歸天)'

기사승인 2020.07.13  20:13:56

공유
default_news_ad1

          귀천(歸天)

                    詩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네이버 - 지식백과 / 천상병 귀천(歸天) 공원

 * 정말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늘나라에 가서. 천상병 정도면 그렇게 말할 수 있겠다. 환갑을 조금 넘긴 63살의 나이에 하늘나라로 갔지만 그는 늘 동심(童心) 속을 거닐다가 갔으니까 이 세상 삶은 순수한 아이의 소풍과 같았고, 소풍은 아름다움의 창고였을 테니까. 동심만으론 모자란다. 자연이 하모니를 이루어야 제격이다. '노을빛 함께 놀다가 구름 손짓'하는 모습은 귀천의 무대로서 금상첨화(錦上添花)다. 2주 전 천상병의 '장마'라는 시를 소개했었다. 한참 지나 비가 내렸다. 어제 그리고 오늘 장맛비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주룩주룩 내렸다. 그 비를 맞으며 또 한 사람이 귀천하는 의식이 있었다. 허나 그는 이 세상의 소풍이 아름다웠더라고 말하지 못할 것 같다.... 마음이 쓰려온다(耳穆).

 

취재부 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