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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양조장카페(café)에서...

기사승인 2020.07.10  20: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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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양조장카페(café)에서... 

요즘 젊은이들의 상상력은 과연 어디까지 일까요? 장소 선택도 탁월하고 분위기까지 독특하게 꾸몄습니다.

오늘 친구들과 점심을 먹다가 근처에 특이한 카페가 있다길래 호기심에 한번 들려 봤습니다. 직접 눈으로 살펴보니 옛날부터 양조장으로 사용하다가 오래전에 문을 닫은 허름한 창고를 개조해서 카페로 만들었더군요.

저같이 머리가 굳은 사람은 도저히 생각해 낼 수도 없는 독특한 아이디어가 곳곳에서 느껴졌습니다.

(어떤 여성분은 일행이 마실 음료를 휴대폰으로 찍고 있군요. 아마도 자신의 블로그나 밴드에 올리려는 것이겠지요)

         (양조장카페의 벽면을 장식한 옛날 신문의 재미있는 광고들도 재밌습니다)

        (옛 양조장의 간판도 걸려 있습니다)

사실 저는 커피 맛을 잘 모릅니다.
쓰다, 고소하다, 신맛이 난다 등 막연한 느낌만 겨우 알아가는 정도입니다. 

커피를 자주 마시는 제 친구의 말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맛있는 커피를 맛본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원두에 있다네요.

사족(蛇足)같지만....밥을 지을 때에도 햅쌀과 묵은쌀이 있듯이 커피도 똑같은 원리라고 합니다. 외국의 원산지에서 커피콩을 따서는 비행기로 바로 오면 참 좋겠지만 대규모 컨테이너선으로 싣고 오면 시간이 제법 걸린다고 합니다. 또 이렇게 배를 타고와도 세관을 통과해야 될 테고 도매상을 거치고 로스팅하는 업체를 거쳐서 소규모 카페까지 도착을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뜻입니다. 
(일부 최고급 카페에서는 항공편으로 오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는 합니다...)

그런 연유로 가끔 외국에 나갔을 때 현지에서 먹었던 기가 막힌 커피의 맛은 기대를 안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기가 막힌 커피를 아직까지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는지라 지금 먹는 커피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마십니다.

볼 것도 없이 냉커피를 시켰습니다.
한 모금 마셨더니 쌉싸르한 맛이 입 안 가득 번집니다. 향기도 좋습니다.

냉커피를 마시며 가만 생각을 해보니 '윤보영' 시인의 시에 나오는 구절처럼 마음 맞는 친구들과 정담을 나누며 마시는 커피라서 더욱 맛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뇌리를 스칩니다.
       

       좋은 사람 5
                      詩 / 윤보영

"나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좋다.
나는,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좋다.
나는, 커피를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더 좋다.
그러나
가장 좋은 사람은
나랑 함께
커피를 마시자고 하는 사람이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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