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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축시] '스승'

기사승인 2020.05.15  11: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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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어린(시인, 총신대 교수, 본 신문 자문위원)

   스승의날 축시 : 스 승

                      시 / 정어린

그대 스승을 가졌는가?
두 팔로 짚고 기어 하늘 오를 때
샛별같이 반짝이는 환한 눈빛
두발로 걷고 뛰어 바다 향할 때
등대처럼 일으키는 바른 손짓
지쳐 쓰러진 벌판에서 살포시 안아주던 따스한 대지

그대 스승이 되었는가?
눈물 되어  밝히는 눈부신 미소
강물 되어  맑히는 올곧은 채찍
빗물 되어  승천하는 인내의 보람

그대  스승인가?
스스로 빛나는 태양
아낌없이 내어주는 촛불
참된 나로 살게 하는  양심

나를 나 되게 하는 깊이
나를 남 되게 하는 높이
우리를 하나 되게 하는 넓이
무한한 확장력 사랑이어라.

*******************

지난 세기 제일의 문필가 함석헌의 시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를 연상케 하는 시(詩)다. 정어린 시인은 현재 활동하는 문필가이다. 시 소설 수필 평론 등 그의 필력이 닿지 않는 영역이 없을 정도이다. 오늘(5월 15일) 스승의 날에 축시를 보내왔다. 스승이기도 한 그가 스승을 주제로 한 편의 시를 완성했다. 함석헌 선생을 들먹였지만 이 시의 특징은 힘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맥 놓은 스승을 상상하기 어렵다. 스승은 리더이다. 학생 나아가 사람을 보다 나은 곳으로 이끄는 지도자이다. 힘이 있어야 한다. 온통 힘 넘치는 시어들이다. 스승에서 시작해 사랑으로 끝맺는다. 그 사이에 반짝이는 시어들로 모자이크되어 있다. 샛별 등대 대지 태양 촛불 양심, 여기에 깊이와 높이와 넓이를 더해 사랑으로 귀결된다. 스승을 이렇게 확연하게 표현하기란 쉬운 작업이 아니다. 정 시인의 능력이 돋보인다. 스승의 날 쓴 축시, 우리 모두에게 자축을 권유하는 시이기도 하다(耳穆).

정어린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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