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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詩] 봄이 왔다-

기사승인 2020.03.13  10: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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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어린(총신대 교수, 시인)

봄이 왔다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詩 / 정어린

절망은 뒤돌아 볼 때 따라붙고
희망은 저산 너머에서 손짓한다.
절망의 양편엔 우울과 죽음이 대동하고
희망의 양편엔  기쁨과 생명 보좌한다.

아직도 상처 속에서 원망하고 있는가?
아직도 소낙비 맞으며  울고 있는가?
그 누구도 도울 수 없는 곳에 움츠린 그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에서 흐느끼는 그대
가슴을 펴고 일어나 소망의 산을 넘어라!

신의 가호와 사랑의 지팡이를 앙바틈 짚고서
단 한 장면 사랑의 추억을 상기(想起)하라
단 한 사람 사랑하는 이를 회상(回想)하라
그리고 

그리고
장막을 거두고 조울(躁鬱)의 늪에서 나오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진흙탕에 물들지 않는 연꽃마냥
무소의 뿔처럼 당당히 솟아
독보(獨步)하라!

꿈의 계절이 어김없이 찾아와  
화려한 봄날을 선물하듯이
환희 넘치는 봄의 향연에 주인공이 되어라!
생기발랄한 생명(生命)의 제전에서 춤을 추어라!
적막한 터널 끝 여명을 직시하며
직진(直進)하라!
전진(前進)하라!

* 큰 시련이다. 안전한 지대가 없을 정도다. 코로나19의 엄습이 세상을 온통 헤집고 있다. 그러나 속수무책 당하고만 있어 되겠는가! 함께 손잡고 희망을 찾아 나서자고 시인은 조용히 권면하고 있다. 그러나 그 울림은 크다. 쓴 시어가 울림의 촉발점이다. '소망-사랑-봄'이라는 광범위한 추상의 카테고리가 '사자-바람-연꽃-무소'라는 보다 구체어를 거쳐 '춤을 추어라-직진하라-전진하라'는 강한 행위 언어로 정점을 이룬다. 그렇다. 영국의 낭만파 시인 쉘리가 '서풍에 붙이는 노래'에서 '이 겨울이 지나면 봄도 멀지 않으리'라고 외쳤듯이 시련의-고통의-우환의' 코로나19도 멀지 않아 지나가리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시인은 던지고 있다. 거기에 꼭 필요한 것이 사랑과 희망의 마음이다. 그리고 행동이다. 직진하라! 전진하라! 봄날을 위하여!(耳穆).

정어린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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