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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수첩] 라임색 점퍼를 입은 사람들

기사승인 2020.02.24  23: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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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가 넘었는데도 3명의 공무원이 동사무실을 지키고 있다.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유독 대구ㆍ경북에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긴장감을 더 한다. 비상 국면이다.

우리 김천 지역 공무원들의 비상근무 모습을 본 지인이 울컥해서 응원을 해 주자는 글을 SNS에 올렸다. 동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시민들뿐 아니라 공무원들을 무척 힘들게 하고 있다.

오늘(2월 24일) 볼일이 있어서 면(동)사무소 두 곳을 방문했다. 민원인은 많지 않았는데 사무소 내의 분위기는 분주하게 느껴졌다. 연신 전화를 받고, 직원들 사이에 민원 내용을 공유하는 게 보기 좋았다.

긴장감과 분주함을 느끼게 하는 데에는 공무원들이 입고 있는 복장이 일조를 했다. 노란색 점퍼였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라임색 점퍼라고 해야 하겠다. 지금 전 공무원이 라임색 점퍼를 통일해서 입고 있다.

하필 왜 라임색 점퍼일까. 예쁘고, 밝은 데에다 생명 구조, 살아 돌아 옴, 회복 등의 뜻이 담겨 있는 색깔이 라임색이다. 전쟁과 천재지변 그리고 병마의 창궐 등 국가의 비상시국에 활동하는 사람이 민방위 대원이다.

그러니까 라임색 점퍼는 민방위 복(服)이 되는 것이다. 국가 재난 때마다 공무원들이 이 복장을 하고 열심히 활동한 것을 기억한다. 2014년 세월호 때도 그런 복장이었고, 2015년 메르스 때도 같은 모습을 목격했다.

수고한 대가가 수북이 쌓이면 좋겠다. 전 공무원이 통일해서 입고 있는 라임색 점퍼는 바쁘게 일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두 가지를 바란다. 그들로 인해 코로나19가 속히 진압될 것,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초석이 될 것.

국난을 극복해 온 것이 우리의 역사다. 물론 여기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을 것이다. 라임색 복장을 한 공무원들의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정신,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높은 시민의식이 다름 아닌 에너지의 원천이리라.

코로나19, 신종 바이러스라곤 하지만 우리가 차분하게 기본을 지켜나간다면 피해가 최소한에 머물 터이다. 밤 늦게 비상근무를 하는 공무원들, 라임색 점퍼로 무장한 사람들의 아름다움에 코로나19도 맥을 못 추지 싶다.

취재부 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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