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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대담] 김천교육지원청 마숙자 교육장 - 적극적인 격려와 지원, 감사합니다.

기사승인 2020.01.23  22: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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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이런 용기가 샘솟은 것인지 모르겠다. 2020년 첫 달 하순, 한 순간도 손 놓을 수 없는 교육의 일에다 설 명절을 코앞에 두고 3일 전에 대담 요청을 했다. 설 전에 우리 신문과 대담을 해야 할 이유는 단순했다. 언제 해도 할 거라면 빨리 하는 게 좋다는 것. 또 설 명절 인사를 포함한 대담이 되면 좋겠다는 것. 우리 김천일보의 대담은 덕담과 칭찬 일변도는 지양한다. 가끔은 답변하기 곤란한 것들도 불쑥불쑥 끼어든다. 맷집 약한 사람들은 피하고 싶어 한다는 소리도 들렸다. 하지만 김천교육지원청 마숙자 교육장은 'NO'가 없다. 어렵고 불편한 것도 스스로 감내하려고 한다. 그의 활동을 긍정의 눈으로 보는 사람이 많은 이유다. 1월 23일(木) 오후 2시, 대담이 시작되었다. 바깥에서 면담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최대한 시간을 할애해 주었다. 교육에 대한 논의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로 읽혔다. 대담엔 신문사 쪽에서 김문수 편집자문위원장과 이재용 기자가 참여했고, 교육지원청에서는 박경희 장학사와 이상덕 행정계장이 함께 하면서 도움을 주었다.

Q1. 교육장님이 김천교육지원청에 부임하신지 1년이 되어 갑니다. 이곳에 부임해서 하신 일 중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있겠지요?

A. 예, 작년 3얼 4일 부임했습니다. 부임해서 먼저 김천 내 유관기관과의 협조 관계에 노력을 했습니다. 시장님과 시의회 의장님이 시정의 중심에 교육을 두고 많이 도와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드립니다. 작년 10월이었지요, ‘김천행복씨앗예술제’가 특별히 의미 있는 일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시 승격 70주년 기념으로 70인의 합창을 진행했었지요. 이때 각 학교 교장, 교사,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육장을 비롯해 교육지원청 직원 등 교육 가족이 함께 공연에 참여했었지요. 연습도 못하고 꾸린 합창이었는데 얼마나 잘들 하시는지 뭉클했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장관이었습니다. 또 하나 꼭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김천시청의 협조를 얻어 초등학교 3학년 학생 전원에게 한자사전 기증을 한 것입니다. 연례적으로 진행될 이 나눔 행사는 하나의 운동으로 이어나가려 합니다.

Q2. 교육뿐 아니라 모든 정책은 제도 즉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만 시스템을 운용하는 리더의 역할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마 교육장님은 김천의 교육을 책임진 리더로서 그 역할에 빈틈이 없으셨겠지요?

A. 저는 늘 공직자로서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합니다.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청렴과 소통과 협조입니다. 제가 솔선수범해서 하니까 직원들도 함께 움직여 줘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이런 분위기가 2019년 우리 김천교육지원청이 청렴도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솔선수범을 말씀드렸습니다만 모든 일에 기본을 중시하고 정성을 다한다는 자세로 임하니까 교육지원청 구성원들이 이해하고 잘 도와주었습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Q3. 교육의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공교육 위기론이 제기된 지가 오래 전입니다. 정권들마다 심혈을 기울인 것이 공교육 정상화였습니다만 언제나 결과가 미흡했습니다.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A. 저는 먼저 신뢰 문제를 들고 싶습니다. 학교 교육에 대한 신뢰의 문제가 있습니다. 학교 교육만으로는 가고 싶은 대학에 진학하기 힘들다고 학부모님들은 불안해합니다. 이것은 공교육 과정 내용과 대학 진학 평가가 일치하지 않는 점도 많이 작용합니다. 즉 공교육에 대한 믿음이 적다는 것,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것이 공교육의 취약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따라서 공교육 과정의 내용과 대학 진학 평가가 일치할 수 있도록 정책당국자나 교육 종사자들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란 말이 있듯이 정권을 초월해서 입안되고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정권 또는 지도자들이 교육을 개인의 업적으로 여겨 충분한 검토와 여론 수렴 없이 정책에 반영 집행함으로써 학부모와 학생들을 불안하게 하는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이것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합니다.

Q4. 오늘날의 교육은 학교에만 맡겨두어서는 안 되고, 교육에 관계되는 모든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때에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학교-학생(학부모)-지역사회'의 협력을 교육장님도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 같습니다. 어떤 식으로 이들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신지요?

A. 교육은 관계자들의 협조 속에 이루어져야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습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이겠습니다만 특히 교육은 사전 계획과 준비가 철저해야 합니다. 준비된 것을 갖고 성심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학부모님들과 유관 기관 단체장님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교육지원청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도와 주셔서 저도 열심히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김천시장님을 비롯해 우리 지역의 기관장 되시는 분들도 많이 도와 주셨어요. 보람을 느끼게 되고 또 감사의 마음을 동시게 갖게 됩니다.

Q5. 몇 가지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답변을 요하는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지난 정기국회에서 유치원 3법이 통과되었습니다. 유치원들도 새로운 환경을 맞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적응해야만 생존이 가능할 텐데, 변화함에 있어서 당사자들이 주의해야 할 것을 지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A. 지난 정기국회에서 유치원3법이 통과되었습니다. 입법된 만큼 지켜야 할 것입니다. 각 유치원들은 유치원3법을 철저히 익히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공립 사립 유치원들이 정식 교육기관의 하나라는 인식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조직도 체계화하고 절차와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운영해야 하겠지요. 유치원에 운영위원회를 설치하여 투명하게 운영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모든 유치원에서 에듀파인 회계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될 텐데, 전담하는 회계담당자도 두어야 합니다. 새로운 법은 늘 빠른 적응을 요구합니다. 저희 교육지원청에서도 유치원3법에 따른 새로운 환경에 유치원들이 잘 적을할 수 있도록 사전 연수 등 지원을 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Q6. 중앙고가 혁신도시로 이전하게 될 것 같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어디까지 진행이 되고 있는지 아시는 대로 말씀해 주십시오.

A. 중앙고가 도교육청 주관 중앙투자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그러나기숙사 부지의 추가적인 확보와 이에 따른 지자체 등의 협조 문제를 비롯해서 아직 해결되어야 할 것들이 남아 있습니다.  잘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Q7. 지금 우리는 변화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스스로 갱신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맙니다. 도태되기 전에 타의에 의해 변화를 강요받기도 합니다. 선거권이 만 18세로 인하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대한 견해도 당연히 있으실 줄 압니다만….

A. 사회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사고(思考)의 확장 연령도 점점 내려오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예를 보더라도 만 18세면 판단력과 자기 결정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선거권이 만 18세에 주어진다는 것이 추세라고 해도 교육 현장에서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즉 정치 쪽에서는 선거권 인하 문제가 정치 공학적으로 오래 전부터 찬반이 있어왔겠습니다만 해당 학생들이나 가르시는 교사 입장에서는 준비가 많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이해하고 교육 과정 속에서 연계되어 사전 충분한 검토가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개인적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새로운 법이 착근하기 위해서는 토대가 든든해야 하는 거거든요.

Q8. 2020년부터 대학의 입학 정원이 수험생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지방대학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은데요, 마 교육장님은 교육의 균형발전(중앙과 지방)과 상생발전(지방의 각 영역 간)을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A. 올해(2020년)부터 전국의 고3 학생이 50만 명 미만을 기록하면서 대학의 구조개혁이 절실한 실정입니다. 앞으로 대학 진학률은 점점 떨어질 텐데,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학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학생 수에 집착하기보다는 작지만 강한 경쟁력을 가진 대학을 말하는 것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비추어 과감하게 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도 따라야 할 것으로 봅니다. 대학 자체만으로 어려움이 따를 경우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지요. 그 학과는 그 대학이 최고라는 특화된 교육 브랜드로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Q9. 우리 교육의 문제점 중 하나가 대학이 직업교육까지 책임지면서 과부화가 걸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원하면 학자 또는 연구원의 길로 가고 그렇지 않은 학생은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조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다시 말해 굳이 대학을 가지 않더라도 세상을 의미 있게 살 수 있는....

A. 사회와 부모님들께서는 흔히 말하는 스펙위주로 평가하지 않고 개인의 노력과 가치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등의 다양한 역량으로 평가해주는 의식전환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경북교육청은 이런 점에서 모범을 보이고 있는 것 하나가 특성화고가 전국 표준이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특성화고 취업률만 봐도 전국 평균이 32.8%인데 비해 우리 경북은 55.6%이거든요. 산업현장에서 일하면서 개인의 의지에 따라 대학 공부도 할 수 있습니다. 또 개인의 특기와 적성을 살려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습니다. 오는 5월 완공 예정으로 있는 김천학생예술센터는 학생들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발표의 장으로 제공될 것입니다.

Q10. 마 교육장님이 새해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과 교육지원청을 통한 일로 나누어 말씀해 주십시오.

A. 지금까지 40년 가까이 학교와 교육 업무에 매달려 개인적인 일을 전혀 하지 못하고 지내왔습니다. 올해 계획하고 있는 것은 운동 한 가지를 꼭 한다, 틈을 내어 취미인 사진 찍기를 하겠다입니다. 마음만은 한결 같은데 실천으로 옮겨질지 걱정입니다.

올해 교육청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은 ‘2020 김천교육지원청 특색사업’을 실행해서 꼭 성공하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학습부진학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초학력 향상에 역점을 둔 기초학력 부진 제로(ZERO) 사업이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구요, 또 초등학교 3학년 한자사전 기증 사업이 있는데, 이것과 연계하여 학생들이 우리말의 올바른 어휘사용 프로그램에 역점을 두고 싶습니다. 여기 따르는 행사로 한글날 ‘우리말 사랑 골든벨’을 활성화하고 싶습니다.

Q11. 끝으로 설명절을 맞이해서 교육 가족과 김천시민들께 인사와 당부의 말씀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A. 행복 김천교육을 위해 시민들께서 지금까지 많이 도와 주셨듯이 2020년 새해에도 적극적인 격려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먼저, 학부모님들께서는 각자 ‘내 아이의 일’에서 시각을 확대해 ‘우리 아이들 일’로 생각해 주시면 교육을 담당하는 저희들 입장에서는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둘째, 학교 선생님들을 존중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 아이를 가르치시는 선생님이 최고의 선생님이다’라는 인식은 중요합니다. 최고의 선생님이 최고의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이거든요. 셋째,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어렵고 힘들어 눈물을 흘릴 때, 기꺼이 손수건을 내 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지니는 교육 공동체 구성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경자년 새해 설날을 맞이하여 가정마다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다 이루어지시기를 바랍니다. 김천의 모든 교육가족이 행복하고 그 행복을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따뜻한 한해가 되길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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