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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붉은 색 일색이 된 김천-시장‧시도의원들의 자한당 입당 러시를 보고

기사승인 2020.01.21  21: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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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색은 자유한국당을 상징하는 색깔이다. 김천 출신 이철우 도지사, 송언석 국회의원 등은 목도리도 붉은 색이요, 점퍼 심지어 운동화까지 붉은 색이다. 자한당의 성골(聖骨)임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의 반영일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마르크스 레닌이 만들고 주도한 공산주의의 상징색도 적색이다. 만약 붉은 색을 개혁정당을 자처하는 민주당이나 진보적 성향의 정의당에서 상징 색으로 채택했다면 어떤 사달이 벌어질까.

아마 공산주의를 추종하는 정당이라고 적지 않게 공격을 당할 것이다. 붉은 색은 열정의 색이고 변혁을 추구하는 색이고 눈에 잘 띄는 또 선동성이 강한 색이다. 보수 내지 수구를 표방하는 자한당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의 여지가 있었던 것은 조화와 균형의 가치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다. 나의 경우는 그랬다. 보수와 진보의 균형, 상징하는 색깔의 조화... 자유한국당은 사람의 이런 심리를 잘 파고 든 것 같다.

이건 정치지형에도 그대로 통하는 원리다. 여야가 균형을 이루고 조화롭게 조합되어야 한다. 혹자는 오는 4.15 총선에서 한 당의 완승을 말하지만 이와 같은 결과는 민주주의 발전에 결코 도움이 안 된다. 지역도 마찬가지다.

우리 정치의 고질병 중 하나가 지역주의이다. 지금은 그 틀이 많이 깨졌지만 영남은 자한당계 일색이고 호남은 몽땅 민주당계가 차지했던 적이 있었다. 천박한 정치지형이다. 극복되어야 할 과제임은 두 말할 나위 없다. 

지난 지자제 선거 결과 우리 김천에서 보수 일방의 강고한 정치지형에 균열이 일어났다. 자한당 절대 우위가 깨진 것이다. 자한당 9명, 무소속 6명, 민주당 2명으로 당선이 결정된 것은 선거 민심이 반영된 결과였다. 변화를 요구하는….

유권자가 만들어 준 지역의 정치 지형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일이 벌어졌다. 며칠 전 무소속 시‧도의원들의 자유한국당에 집단으로 입당을 하더니 오늘(1월 21일)은 지자체장인 김충섭 시장까지 입당을 했다. 이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정치는 수 싸움이란 말이 있다. 당사자들이 많은 검토와 고민의 과정을 거쳤으리라 본다. 그 중 하나가 당사자들의 입지 강화를 염두에 둔 결정이지 싶다. 자한당에 입당함으로써 정치적 입지가 넓어지리라고 보는 것이다.

짧게는 다음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구축해 놓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한 차원 높게는 무소속 입당자들 중 선수(選數) 높은 의원들이 많은데, 의장단에 입성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계산의 결과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되느냐보다 무엇을 하느냐가 선출직들의 기본자세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말에 동의한다면 무소속 시장, 도의원, 시의원 등이 자한당에 입당한 것은 시민 중심의 결정이라기보다 당사자 본인 중심의 결정이라고 해야 한다.

유권자를 무시하고 자기 앞 길만 생각하는 결정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무소속으로서의 한계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 도의원, 시의원으로서 그들은 별 무리 없이 지역을 섬겨왔다. 그런데 더 나은 정치적 장래를 위해 자한당에 입당을 한다?

지난 지자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거둔 승리를 정당에 갖다 바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정치는 아메바와 같아서 수시로 변한다. 공수표 남발이 정치하는 동네보다 심한 곳은 없다. 아무 것도 확정할 수 없을 때는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이명재/발행인).

발행인 lmj2284@hanmail.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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