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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 영일대 산보

기사승인 2019.11.18  00: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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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해, 영일대란 표지판이 종종 눈에 띄는 것으로 보아 정확한 이름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입동이 지나고 겨울을 맞이해야 할 때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을 찾았다.

밤 시간이 더 번잡한 지역인 것 같다. 모텔, 커피숍, 맥주타운에 포장마차까지... 불야성은 이런 곳을 두고 하는 말일까? 남녀 청춘의 연인들이 많은 것으로 볼 때 데이트 장소로도 제법 알려져 있는 듯...

영일해에서 바라본 포스코(구 포항종합제철)의 야경.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이 제법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포항을 기반으로 발전을 거듭한 POSCO가 이젠 수익의 사회 환원에 대해 더 큰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 .

환한 불빛으로 장식된 포항대교가 지역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말해 주고 있는 듯하다. 50만 명을 넘긴 인구가 거주하는 포항이 인구를 배가하여 대구 울산에 이어 경북 제3의 광역시로 발돋움할 날을 기대해 본다.

해수욕장을 접해 있는 도로와의 사이엔 공원이라 해도 될 만큼 잘 가꾸어져 있다. 이것도 하나의 조형 작품일 텐데 붉은 색의 코뿔소가 묵직한 바위를 향해 치달리는 모습에 힘이 넘친다.

이 세상에서 이것보다 더 아름답고 소중한 단어가 있을까. 'LOVE'(사랑). 이것을 놓치지 않고 작품화해 놓았다. 여기서 샘솟는 물은 어떤 맛일까. 겨울에 받아 마셔도 따스한 물이 나올 것만 같다. V와 E에 수도꼭지가 붙어 있다.

해수(海水)와 백사장(白沙場) 사이에 하얀 선으로 보이는 것이 파도이다. 잔잔한 바닷물이지만 쉬지 않고 낮은 파도가 몰려와서 사라졌다. 저런 현상에서 왔다 가는 인생을 떠올린다면 너무 센치한 것이 될까.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원두막. 벽돌로 모자이크된 인도를 참외 또는 수박이 주렁주렁 달린 밭으로 착각을 하니 분위기가 살아났다. 한쪽 원두막에선 젊은 가족이 오순도순 야식을 먹고 있었고 또 다른 한 곳에선 친구인 듯한 두 사람이 시국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백사장 위에 외롭게 서 있는 파라솔 하나. 한 사람이 간이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다. 독수리의 두 눈처럼 불을 환하게 켜 놓은 채... 불꽃놀이 재료를 파는 사람이다. 허나 손님은 미미한 편, 주인장이 졸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으리라.

영일대여름파출소. 한여름이면 각종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을 테지만 가을과 겨울을 잇는 지금 찾는 사람은 거의 없고, 약삭빠른 상인이 자전거 대여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바다시청, 용왕이 사는 바다 궁전을 용궁이라 하는데 바다 속에 있는 해어(海魚)들을 다스리는 시청을 말함인가. 아니다. 해수욕을 즐기는 시즌에 사건 사고를 빨리 처리하기 위해 포항시청이 설치한 현지 출장소이다. 지금은 급한 용변을 보기 위해 찾는 사람들밖에 없다. 허기사 이 일 처리보다 더 급한 게 있을까. 시청의 상징성을 되돌아보게 된다.

바닷가에 심어 놓은 해송(海松). 해송은 뜨거운 여름 햇살에 그림자를 만들어 쉼의 공간으로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혹한(酷寒)의 계절엔 사나운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사철 버릴 게 없는 바다 소나무이다.

전기를 공급해 밤을 낮처럼 만들어 주는 한국전력공사. 자체 관리 기기에 한전을 자화자찬하는 광고물을 올리고 있다. 이런 것을 두고 일거양득(一擧兩得), 꿩 먹고 알 먹고, 마당 쓸고 동전 줍고...

공원의 품격을 높여주는 것은 이름 있는 작가의 조형물이다. 영일대도 예외가 아니다. 여러 작가의 작품들이 관광객을 맞고 있다.

'김 여사의 나들이', 고재춘 作, 스테인리스 스틸 우레탄 도색, 300×100×80cm, 2013.

'2050 비너스의 탄생', 소현우 作, 스테인리스 스틸, 320×70×70cm, 2013.

'오늘도', 이원석 作, 브론즈, 270×150×150cm, 2003.

'옥에 티'이다. 방문객들을 위해 설치해 놓은 의자에 관광호텔 나이트 호객 광고물이 스티커로 제작되어 붙어 있다. 제거하려고 애써 보았지만 너무 단단하게 붙여놓아 움쩍달싹도 하지 않았다. 얌체 상술은 어디에나 있는 모양이다(취재 이명재 발행인).

취재부 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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